- 모로코 왕립 공군 40년 넘은 훈련기 교체 착수에 KAI FA-50 앞세워 마라케시 에어쇼 현장 공략
- 폴란드 30억 달러·말레이시아 9억 2000만 달러 계약 성과 발판 삼아 기술 완성도 강조
- F-16V 전투기 대량 도입국 맞춤형 교육 호환성과 현지 150여 개 항공사 공급망 협력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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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26년 10월 노후 훈련기 교체를 추진하는 모로코 왕립 공군을 겨냥해 경공격기 겸 고등훈련기 FA-50을 앞세운 현지 수주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모로코 영문 매체 왈라프레스는 10월 8일(현지시각) KAI가 한국 방산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마라케시 에어쇼에 독자 부스를 꾸리고 모로코 국방 당국자들과 차세대 훈련기 기체 협력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모로코 공군이 주력 전투기 현대화 사업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시점과 맞물려 한국 항공 방산 기업의 북아프리카 시장 진입 기회가 가시화하고 있다.
노후 알파젯 교체 수요와 상호운용성
모로코 공군은 1979년부터 1981년 사이 알파젯 E 기종을 24대 도입해 메크네스 기지에서 운용해 왔다. 이 기체들은 40년 넘게 고등훈련과 경공격 임무를 병행했으나 부품 수급과 기체 피로도 문제로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 현지 공군은 조종사 기종 전환 훈련과 실전 무장 투하 능력, 장기 유지보수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할 후속 기종 획득을 모색 중이다.
새 기종 도입의 핵심 변수는 주력 전투기와의 호환성이다. 모로코 공군은 기존 전투기 23대를 F-16V 블록72 사양으로 개량하는 동시에 신규 기체 24대를 추가 도입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FA-50은 비행제어 체계와 조종석 환경이 F-16과 유사해 조종사가 실전 전투기로 넘어가는 훈련 시간과 운용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종으로 꼽힌다. 제너럴일렉트릭 F404 엔진을 탑재해 최고 속도 마하 1.5를 내며, 7개 무장 장착대를 통해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비롯한 정밀 유도무기 운용이 가능하다.
해외 계약 실적과 다국적 경쟁 구도
KAI는 다국적 실전 운용 실적으로 기체의 신뢰성을 설득하고 있다. 폴란드와 2022년 체결한 48대 계약 규모는 약 30억 달러(약 4조 320억 원)다.
12대는 인도를 마쳤으며 나머지 36대는 2028년까지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는 약 9억 2000만 달러(약 1조 2364억 8000만 원)에 18대를 계약해 2026년 말부터 인도를 시작한다. 필리핀은 2025년 약 7억 달러(약 9408억 원) 규모로 12대를 추가 도입해 보유 기체를 24대로 늘렸으며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도 기체를 운용 중이다.
모로코 훈련기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쌍발 훈련기 M-346 마스터를 내세우고 있으며, 미국 보잉과 스웨덴 사브는 미 공군 훈련기로 개발된 T-7A 레드호크를 제안 기종으로 올렸다.
튀르키예 TAI 역시 단발 초음속 훈련기 휘르젯을 앞세워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KAI는 경쟁 후보 기종들에 맞서 대량 양산 경험과 실전 비행 운용 기록을 차별화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항공정비 협력과 수주 실무 과제
한국 항공 산업의 성패는 단순 완제기 공급을 넘어 현지 산업 협력 패키지의 깊이에 달려 있다. 모로코 현지에는 에어버스와 사프란 등 글로벌 항공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제조사가 150곳 이상 가동 중이다. KAI는 이번 에어쇼 참가를 통해 기체 판매뿐 아니라 현지 항공정비 인프라 구축과 부품 생산 참여 등 절충교역 조건을 타진하고 있다.
향후 수주 성사의 핵심 관건은 모로코 국방부의 공식 제안요청서 발표와 세부 평가 기준 확정이다. 미국 대외군사판매 제도의 승인 일정과 유럽 방산 기업들의 금융 지원 조건에 따라 수주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한국 방산 공급망이 북아프리카 거점을 확보하려면 F-16 연계 훈련 가치와 더불어 부품 단가 및 군수지원 능력에 대한 정밀한 설득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