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C 예비 집계 결과 글로벌 3분기 출하 20.1% 급감하며 빅3 제조사에서만 1160만 대 축소
- 고대역폭 메모리 집중으로 소비자용 부품값 500% 폭등하자 상반기 사재기 착시 후폭풍 가시화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판가 방어 속 완제품 소비 냉각과 중국 증설 변수 맞물려 수급 분수령 직면
- 고대역폭 메모리 집중으로 소비자용 부품값 500% 폭등하자 상반기 사재기 착시 후폭풍 가시화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판가 방어 속 완제품 소비 냉각과 중국 증설 변수 맞물려 수급 분수령 직면
이미지 확대보기2026년 3분기 세계 개인용 컴퓨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1% 줄어들며 1580만 대 감소를 기록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는 10월 시장조사업체 IDC의 예비 집계를 인용해 메모리 공급 부족과 상반기 재고 축적 왜곡이 겹쳐 출하 절벽이 현실화됐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쏠림에 따른 범용 디램 생산 감소가 완제품 원가를 밀어올린 가운데 한국 메모리 업계의 판가 방어와 전자기기 수요 위축이 교차하는 국면이다.
상반기 선구매 착시가 뒤흔든 계절 흐름
IDC 예비 조사에 따르면 이번 분기 개인용 컴퓨터 출하 규모는 직전 분기인 2026년 2분기 대비 9.1% 줄었다.
시장 점유율 상위 3사인 레노버, HP, 델의 출하량 감소 폭은 1160만 대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HP가 30.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델이 25.0%, 레노버가 22.6% 줄었다. 상위 3사의 시장 점유율은 레노버 23.8%, 에이치피 16.5%, 델 12.1% 순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애플은 11.3%, 에이수스는 8.6% 감소했으며 나머지 제조사 합산 출하량은 14.0% 줄었다.
출하량 감소 배경에는 복합 변수가 자리잡고 있다. 완제품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에 대비해 2026년 상반기에 부품을 미리 사들여 재고를 채웠고, 이에 따라 통상 2분기보다 3분기 출하량이 많은 계절 흐름이 뒤집혔다.
IDC의 지테시 우브라니 소비자 디바이스 부문 디렉터는 상반기 재고 선확보 영향으로 통상적인 성수기 패턴이 깨졌으며, 유통 채널들이 고가격 탓에 수요가 억눌린 시장에서 과도한 재고 부담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메모리 가격 급등과 엇갈린 수급 전망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고대역폭 메모리에 자금을 집중하면서 일반 개인용 컴퓨터용 메모리 공급 여력은 축소됐다.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고자 2025년 말 소비자 브랜드 크루셜의 램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사업을 철수했다.
공급 제약이 맞물리며 단품 가격은 가파르게 뛰었다. 고성능 DDR5 128기가바이트 모듈 단가는 최고 3399달러(약 456만 원)까지 치솟아 소비자용 메모리 가격이 최대 500%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망은 갈린다. IDC는 연간 시장이 최대 9%까지 위축될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으며, 시장 일각에서는 공급 정상화 시점을 2029년으로 내다본다. 반면 에이서의 제이슨 천 최고경영자는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률을 보전하려고 품귀 우려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메모리 생산능력이 본격 가동되는 2027년 하반기부터 부품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한국 메모리 공급망 전이와 완제품 수요 둔화 부담
한국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고대역폭 메모리 중심 설비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양사는 첨단 공정 웨이퍼 생산능력을 인공지능 가속기용 제품에 우선 배정하면서 범용 DDR5 공급량을 조절해 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6년도 IT 수출입 동향 통계에 따르면 메모리 분야 수출 단가는 고대역폭 제품 주도로 견조한 흐름을 지속했다.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은 단기적으로 재고 평가이익과 평균판매단가 방어에 기여하는 구조다.
파급 경로는 양면성을 띤다. 부품 원가 상승은 완제품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직결되어 글로벌 세트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 한국의 전자기기 부품 업계와 유통 채널은 출하량 축소에 따른 물량 감소 압박을 받는다. 디램 단가 급등이 부품 판매사에는 단기 이익 요인이지만, 완제품 생산자에게는 마진 악화와 재고 누적으로 전이되는 전형적인 수급 불균형 현상이다.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와 가계 실질소득 정체로 완제품 수요 위축이 이어질 경우 부품 단가 상승 효과는 판매량 감소에 상쇄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창신메모리를 비롯한 후발 주자들의 레거시 공정 증설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면 판가 프리미엄이 희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품 고가격 지속과 세트 소비 심리 회복 여부가 향후 반도체 생태계의 주요 분수령으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