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 그리스 오넥스와 손잡고 4000톤급 장보고-III 배치 II 4척 현지 공동 건조 제안서 제출
- 25% 이상 현지 산업 참여와 파파니콜리스급 타입 214 4척 현대화 일괄 패키지로 독일·프랑스와 정면 승부
-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규제 넘는 무장 체계 구성과 9000km 장거리 후속 군수 지원 신뢰성 입증이 계약 분수령
- 25% 이상 현지 산업 참여와 파파니콜리스급 타입 214 4척 현대화 일괄 패키지로 독일·프랑스와 정면 승부
-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규제 넘는 무장 체계 구성과 9000km 장거리 후속 군수 지원 신뢰성 입증이 계약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그리스 외교·안보 전문 매체 요폴리티키는 2026년 10월 9일(현지시각) 한국 기업들의 제안 내용을 분석하며, 그리스 정부의 공식 기종 선정이나 계약 체결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수주전 탈락과 캐나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실패를 겪은 한국 조선업계는 지중해 해상 안보 거점인 그리스를 발판으로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오넥스 협력과 현지 건조 카드
한화오션은 그리스 산업 참여율을 최소 25% 이상 보장하고, 그리스 해군이 운용 중인 타입 214 잠수함 4척의 성능 개량을 한 묶음으로 묶는 제안을 내놨다. 현지 공동 건조 협력사로는 그리스 오넥스 그룹을 지정해 엘레프시나와 시로스 조선소 설비를 활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양사는 2026년 3월 서울에서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 사업을 포괄하는 전략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한화오션 함정사업부장 어성철과 파나기오티스 제노코스타스 오넥스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했다.
그리스 외무부는 기오르고스 게라페트리티스 외무장관이 같은 해 7월 20일 서울에서 어성철 사업부장을 만나 조선·산업 생태계 투자를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오넥스는 두 조선소에 총 13억 5000만 유로(약 2조 342억 원)를 투입하는 프로젝트 트라이던트를 가동 중이며, 이 가운데 10억 유로(약 1조 5068억 원)를 잠수함 건조 라인 구축에 배정할 계획이다.
4000톤급 제원과 유럽 수주전
제안 모델인 장보고-III 배치 II는 한국 해군 기준 잠수 배수량 약 4000톤, 함체 길이 약 89m 규모의 대형 재래식 잠수함이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배치 II 1번함 장영실함은 2025년 10월 22일 진수해 시험 평가를 거친 뒤 2027년 한국 해군에 인도된다. 수직발사관을 10셀로 늘렸고, 리튬이온 배터리를 연료전지 공기불요추진 체계와 결합해 수중 잠항 기간을 크게 늘렸다.
유럽 시장에서 한국 잠수함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중심의 산업 결속 장벽과 맞서 왔다. 폴란드 정부는 2025년 11월 26일 스웨덴 사브의 A26을 낙점하고 2026년 6월 29일 3척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캐나다 정부도 2026년 7월 6일 독일 TKMS의 타입 212CD를 최대 12척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만 캐나다 사업의 경우 최종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한화오션이 대안 후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그리스 수주전에서는 프랑스 나발그룹의 블랙소드 바라쿠다(약 3300톤), 독일 TKMS의 타입 212CD, 스웨덴 사브의 A26이 맞붙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2025년 10월 독자 설계안을 제시한 데 이어, 2026년 6월 그리스 스카라마가스 조선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경쟁에 가세했다.
수출 규제 장벽과 공급망 과제
한국 잠수함이 지닌 기술력 이면에는 무장 통합과 군수지원이라는 현실적 과제가 놓여 있다. 요폴리티키 분석에 따르면 배치 II의 수직발사관은 현무 4-4 탄도미사일과 천룡 순항미사일 운용에 맞춰 설계됐다.
그러나 한국이 참여하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 규정에 따라 사거리 300km 이상, 탑재중량 500kg 이상 탄도미사일 이전은 강력한 통제를 받는다. 그리스용 잠수함에는 유럽산이나 미국산 순항미사일을 체계 통합하는 별도 무장 협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평가다.
지리적 거리 극복도 핵심 과제다. 한국과 그리스는 직선거리로 약 9000km 떨어져 있어 향후 30년간 운용할 부품 조달과 후속 군수지원 체계의 지속성을 입증해야 한다. 한화오션은 현지 유지보수망 구축을 제시했으나 구체적 계약 조건은 아직 문서화되지 않았다.
독일 TKMS가 이미 2026년 4월 스카라마가스 조선소와 타입 214 현대화 협약을 맺은 점도 넘어야 할 벽이다. 아울러 튀르키예와의 과거 방산 협력 이력을 고려해 기술 유출 방지 조항을 명확히 확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현지에서 나온다.
그리스 해군이 요구하는 현지 건조 지분 이행 능력과 독자 무장 통합 승인이 이뤄지면 한국 잠수함 산업은 지중해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 전통 강호들이 자국 조선소 네트워크를 내세워 일괄 계약을 굳힐 경우 한국의 지중해 진출 시도는 협상 단계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현지 생산 라인의 구체적 이행성과 무장 규제 해법 제시 여부가 최종 입찰 경쟁력을 결정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