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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의 무기 다각화 결단…K9 성공 모델 발판 삼아 한국산 전투기 지평 넘본다

- 디펜스아라빅, 알시시 대통령 서울 방문 맞춰 양국 방산 동반자 관계 확대 보도
- 2조 1504억원 투입된 K9 현지화 공정 순항…지상 화력 거점 구축 완료
- 미국 승인 문턱 속 케이에프21 부상…중·서방 틈바구니 속 전략적 대안 부각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한 2026년 10월 8일 한국과 이집트 양국은 방위산업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사진=KAI이미지 확대보기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한 2026년 10월 8일 한국과 이집트 양국은 방위산업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사진=KAI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한 2026년 10월 8일 한국과 이집트 양국은 방위산업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아라빅은 같은 날 양국 정상이 회담을 갖고 K9 자주포 공동 생산 사업의 성공 모델을 발판 삼아 방위 협력을 한층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전통적 무기 도입선을 다변화하려는 카이로의 전략과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 역량을 갖춘 한국 방위산업 가치사슬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정상회담 계기 방산 협력 확대 합의


이집트와 한국 정부는 알시시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군사 및 방위 산업 전반의 협력 범위를 넓히는 조치에 뜻을 모았다. 디펜스아라빅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군사장비 수출을 넘어 상호 이익을 창출하는 산업 동반자 관계로 방위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양국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상 개시 관련 논의도 함께 나눴다.
디펜스아라빅은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K9 자주포 공동 생산 프로젝트가 양측 산업과 군사 협력의 성공 모델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집트 국방부는 K9 공동 생산을 자국 내 군수 제조 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핵심 정책 과제로 다뤄왔다. 단순 완제품 조달을 넘어선 기술 이전 중심의 접근법이 양국 신뢰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16억 달러 K9 사업과 부품 현지화 진척


양국 방산 협력의 기틀은 2022년 체결된 대규모 공급 계약이다. 디펜스아라빅은 한국 방위산업 기업들이 2022년 이집트와 16억 달러(약 2조 1504억원 규모의 협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도로 K9 자주포와 K10 탄약보급차량, K11 지휘통제차량을 공급 및 생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지 국방 소식통은 해당 계약에 약 200문의 K9 생산 물량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집트 군수생산부 공장 내에는 현지형 모델인 K9A1EGY 생산 라인이 마련돼 조립과 부품 현지화 작업을 순차적으로 밟아왔다. 군수생산부는 2025년 12월 자주포 부품 생산라인 구축의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이어 2026년 2월에도 한화 측과 협력해 합의된 일정과 기술 사양에 맞춰 프로젝트를 수행 중임을 확인했다.

생산라인의 현지화는 기술 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품 생산과 유지보수 역량이 현지에 안착하면서 지상 장비 분업 모델은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를 주요 방산 거점이자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평가하고 있다.

항공 분야 파급 가능성과 서방 규제 변수


K9 자주포 협력 모델이 안착함에 따라 항공 분야로의 협력 지평 확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디펜스아라빅은 서울이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양산과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국면에서 이집트가 이를 유력한 도입 후보로 검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집트는 현재 미국산 F-16, 프랑스산 라팔, 러시아산 MiG-29M 등을 고루 운용하며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다변화 정책을 펴고 있다.

디펜스아라빅은 1단계 기본형 기체 단가를 대당 약 8300만 달러(약 1115억 5200만 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지상과 해상 타격 능력을 확충한 2단계 개량형의 예상 단가는 약 1억 1200만 달러(약 1505억 2800만 원)로 거론된다. 이집트가 도입을 검토할 경우 기체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전자전 장비를 공급하는 한화시스템, LIG D&A 등 한국 항공전자 밸류체인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다만 디펜스아라빅은 KF-21에 탑재되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사의 GE F414 엔진 등 핵심 부품의 수출 승인 절차가 잠재적 변수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수출 통제 문턱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존재하는 반면, 중국산 전투기 도입 시 수반되는 서방과의 갈등을 회피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분석도 병존한다.

양국 간 지상 화력 협력 경험이 향후 항공 훈련 및 유지보수 분야로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는지가 협력 확장의 핵심 쟁점이다. 이집트의 노후 기체 대체 일정과 미국의 핵심 부품 재수출 승인 여부가 향후 논의의 구체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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