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고 해체 30년 만의 군비 확장…발칸 전역 무기 도입 경쟁 격화
- 크로아티아 국방부, 한화에어로와 4억 1200만 유로 규모 천무 계약 체결
- 알바니아·코소보 3국 방위 연대 구축…세르비아 포위감 호소 속 긴장 고조
- 크로아티아 국방부, 한화에어로와 4억 1200만 유로 규모 천무 계약 체결
- 알바니아·코소보 3국 방위 연대 구축…세르비아 포위감 호소 속 긴장 고조
이미지 확대보기크로아티아가 한국산 다연장로켓 K239 천무를 도입하며 군사력 개편에 속도를 낸다.
이탈리아 안보 전문 매체 팜플레티는 2026년 10월 6일(현지시각) 발칸 국가들의 군비 재무장 실태를 소개하며 크로아티아가 4억 1200만 유로(약 6216억 4208만 원) 규모의 천무 도입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분쟁 장기화로 동유럽 안보 지형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국 지상 방위산업 공급망이 발칸반도 깊숙이 진입했다.
30년 만의 군비 증강과 세르비아의 다변화 행보
유고슬라비아 연방 해체 전쟁 이후 30년 만에 발칸반도에 전례 없는 재무장 바람이 불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서방 대 러시아·중국의 세력 다툼이 겹치면서 역내 군사적 긴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향해 국내총생산 대비 5% 수준까지 국방비를 늘리지 않을 경우 방위 공약을 줄일 수 있다고 압박한 점도 각국의 독자 방위력 확충을 부추겼다.
군비 확장을 주도하는 국가는 세르비아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세르비아 2030' 구상을 내걸고 유럽 최강 수준의 군대를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세르비아는 의무 복무제를 복원하는 동시에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12대를 들여오기로 합의했다. 동시에 중국산 방공 미사일 체계와 무인기를 확보하고 러시아·이스라엘과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동서 진영을 넘나드는 조달 전략을 취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전력 개편과 3국 안보 연대
크로아티아는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 정부 주도로 국방 전면 개편에 나섰다. 징병제 복귀를 추진하는 한편 정밀 타격 무기 도입에 집중했다. 팜플레티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지난 9월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239 천무 체계 도입 계약을 맺었다.
이 매체가 전한 사업 규모는 약 4억 1200만 유로 수준이다. 크로아티아는 미국과 프랑스에서도 전차와 헬기, 미사일을 순차 도입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의 신규 방위 금융 지원 수단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접국들과의 군사 연대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알바니아, 코소보와 국방 협정을 맺고 훈련과 방위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했다. 3국 국방 수뇌부는 상호운용성 증진과 공동 훈련 계획을 구체화했다. 알바니아 쿠초바 공군기지가 나토의 동남부 거점으로 자리 잡았고 코소보 역시 정밀 타격 화력을 보강하고 있다.
동유럽 거점 확보와 역내 군비경쟁의 그림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다연장로켓 공급에 이어 크로아티아 조달 계약을 성사시키며 동유럽과 발칸을 연결하는 수출 거점을 마련했다. 옛 바르샤바 조약기구 시절의 노후 다연장로켓을 서방 표준 체계로 교체하려는 발칸 국가의 안보 수요를 한국 방산이 흡수한 결과다. 특정 지역에 묶이지 않고 유럽 방위망 틈새를 공략하는 공급망 확장세가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무기 확충이 불러온 안보 딜레마는 풀어야 할 난제다. 세르비아는 인접 3국의 군사 밀착을 두고 포위감을 호소하며 추가 무력 증강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방어 목적의 무기 도입이 상대에게는 위협으로 비치며 긴장의 수위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유럽연합의 중재 외교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역내 군비경쟁이 정치적 안정을 잠식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가 도입할 초도 물량의 실전 배치 과정과 주변국의 추가 정밀 유도무기 확보 경쟁은 발칸반도 군사 균형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잣대다. 군비 확장이 평화적 외교 대화와 병행되지 못할 경우 무기 증강이 억지력 확보를 넘어 안보 불안을 장기화하는 요인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