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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코, 가격 내려도 북미 회복 지연…이익 전망 하향

스낵 가격 인하 효과 제한…몇 달 안에 일부 제품 다시 인상
북미 비용 부담 커져 비용절감 확대…장전 주가는 오히려 상승
펩시코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펩시코 로고. 사진=로이터

펩시코가 북미 사업의 회복 지연과 비용 상승을 이유로 올해 이익 전망을 낮췄다.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를 잡기 위해 주요 스낵 가격을 내렸지만 판매 회복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일부 제품 가격을 다시 올리고 비용절감도 확대하기로 했다.

8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펩시코는 올해 핵심 환율 불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을 1~2%로 낮췄다고 이날 밝혔다. 기존 전망은 4~6% 증가 범위의 하단이었다.

도리토스, 레이즈, 게토레이 등을 생산하는 펩시코는 특히 북미 사업에서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식품과 음료 부문의 3분기 자체 매출은 모두 소폭 감소했다. 다만 해외사업의 강한 성장에 힘입어 분기 EPS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실적 발표 직후 뉴욕 증시 장전거래에서 펩시코 주가는 오전 기준 2.3% 상승했다. 펩시코 주가는 전날까지 올해 들어 14%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4% 상승했다.

◇가격 내려도 판매 회복 제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펩시코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북미 스낵 사업이다.

높은 물가가 소비자 지출을 압박하면서 짠맛 스낵 판매가 부진해지자 펩시코는 올해 초 주요 브랜드의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나 가격을 낮춘 것만으로는 판매 회복이 충분하지 않았고, 가격 인하가 수익성에도 부담을 줬다.

펩시코의 일부 감자칩 제품 가격은 올해 초 봉지당 7달러(약 9400원)를 넘어서면서 지나치게 비싸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일부 식료품점에서는 매대 공간도 줄어들었다.

펩시코는 이후 가격을 낮췄지만 스티브 슈미트 펩시코 최고재무책임자는 가격 인하가 이익률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펩시코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일부 제품 가격을 다시 인상할 계획이다.

RBC캐피털마켓의 닉 모디 애널리스트는 “북미 사업에서 일부 개선 신호가 나타났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회복 속도가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체 실적은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소폭 나았다고 분석했다.

◇비용절감 확대하고 제품 전략도 수정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북미 사업의 부진이 상당한 개선 기회를 제공한다며 추가 비용절감 영역을 찾겠다”고 밝혔다.

펩시코는 소비자의 식품 선택 변화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을 늘린 제품을 확대하고 성분을 단순화한 제품, 아보카도유 등 다른 종류의 기름을 사용한 제품도 늘릴 계획이다.

대형 식품업체들은 최근 소비자들이 가공식품 지출을 줄이고 덜 가공된 식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

탄산음료 사업도 개선 대상이다.

라구아르타 CEO는 탄산음료 사업의 실적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펩시코 제품 가운데 무설탕 제품과 가향 제품은 일반 설탕이 들어간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펩시코는 결국 북미 소비자를 되찾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가 수익성이 악화되자 일부 가격을 다시 올리는 동시에 비용을 줄이고 제품 구성까지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블룸버그는 북미 사업 회복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면서 펩시코가 매출 확대와 수익성 방어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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