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미·중 무역 갈등이 낳은 기적…베트남 고성장이 던진 경고장

- 베트남 3분기 GDP 9.95% 성장…올해 1~9월 누적 성장률 9.01% 기록
- 세계은행, 올해 베트남 성장률 전망치 7.4%로 상향…아태지역 최대 폭
- 글로벌 제조 거점 도약하는 베트남…국내 공급망 파급과 리스크
베트남이 올해 3분기 9.9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 질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이 올해 3분기 9.9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 질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베트남이 올해 3분기 9.9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 질주하고 있다.

경제 매체 블룸버그테크노즈는 2026년 10월 8일(현지시각) 보도에서 베트남 국가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은 성장을 보도하며, 최근 몇 년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들이 연 8%대 성장을 목표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베트남은 이를 거듭 실현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나타난 베트남의 이러한 약진은 국내 산업계에도 구조적인 시사점을 던진다.

제조업과 건설업이 이끄는 기록적 성장

올해 1~9월 베트남의 누적 경제성장률은 9.01%를 기록했다. 그중 산업과 건설 부문이 성장을 주도했다. 해당 부문은 같은 기간 11.21% 성장하며 국내총생산의 49.62%를 담당했다. 34개 지방 중 12개 지방은 최소 1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미중 간 긴장과 중국 내 제조 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대안 생산지를 찾아 나섰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베트남이 수혜를 집중적으로 흡수했다. 특히 베트남은 전자제품, 스마트폰, 섬유, 신발, 가구 등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거대한 조립 라인으로 변모했으며, 전자제품 수출액은 이미 2024년에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세계은행의 경제 전망 상향과 첨단 기술 생태계


세계은행은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4%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1.1%포인트 상향된 수치로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가장 큰 조정 폭이다.

카를로스 펠리페 하라밀로 세계은행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총재는 베트남이 인공지능 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프란치스카 온조르게 세계은행 동아시아·태평양 수석경제학자는 세계에서 가장 개방된 경제 중 하나인 베트남의 인공지능 공급망 통합이 이미 상당히 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인텔, 앰코, 폭스콘, 엘지 등 글로벌 기업들은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 및 후공정 시설을 구축해 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하노이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하고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으며, 삼성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에서 조립된다. 세계은행은 제조업과 첨단기술 수출이 베트남 성장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국내 산업 파급과 리스크


글로벌 제조 대기업들이 베트남으로 거점을 집중시키면서 한국의 대외 공급망 구도에도 영향이 미친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현지 생산 라인을 운영하는 구조 속에서 베트남의 제조업 고도화는 단기적으로 부품 납품 기회를 넓힌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이 첨단 정보기술 제조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대외 개방도가 높은 경제 구조상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거나 무역 정책이 선회할 경우 성장의 변동성이 커진다는 반증 조건이 존재한다.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와 글로벌 정보기술 수요가 베트남의 연간 7.4% 성장 달성 여부에 미칠 영향은 향후 통계 발표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