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포르쉐, 단일 전동화 노선 수정…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 병행 회생 전략 추진

다중 동력원 체계 전환과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 돌입
중기 영업이익률 10~15%·손익분기점 연간 20만 대 설정
생산 인건비 최대 30% 감축과 파생 모델 라인업 20% 축소
2023년 1월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포르쉐 스포츠카 75주년 기념 전시회 Driven by Dreams에 전시된 포르쉐 911 카레라 S.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월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포르쉐 스포츠카 75주년 기념 전시회 "Driven by Dreams"에 전시된 포르쉐 911 카레라 S. 사진=로이터

포르쉐가 전기차 단일 추진 전략을 접고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를 동시에 운용하는 다중 동력원 체계로 사업 회생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10월 7일(현지시각) 포르쉐가 캐피털 마켓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개편안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책 선회는 과거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비용 부담을 덜고, 수익성 중심의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포르쉐는 독일 바이작 개발센터에서 발표한 전략을 통해 장기적으로 그룹 영업이익률 15%, 중기적으로 10%에서 15% 사이를 달성하겠다는 재무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는 이전 경영진 시절 추진했던 전기차 중심 전략을 공식적으로 종료했으며, 이 과정에서 포르쉐와 모회사 폭스바겐은 배터리와 구조조정 비용으로 약 30억 유로 규모의 재정적 부담을 겪은 바 있다.

향후 회사는 내연기관 차량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를 유연하게 병행하는 삼위일체 동력 라인업을 고수할 방침이다.

전동화 전략 수정과 제품 포트폴리오 개편


제품 포트폴리오와 판매 구조 개편도 동시에 단행된다. 포르쉐는 '양보다 가치'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전체 파생 모델 종류를 약 20%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세그먼트에 역량을 집중한다.

미하엘 라이터스 포르쉐 최고경영자는 순수 전기 911 모델은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대신 미드십 엔진 기반의 새로운 슈퍼 스포츠카 아키텍처를 도입해 911 상위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완전 전기차인 718 박스터와 카이맨은 2028년 양산 첫해부터 판매를 견인하며, 내년에는 신형 소형 SUV가 공개되어 2029년부터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고강도 비용 절감과 인력 구조조정 계획도 구체화됐다. 포르쉐는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 프로그램과 별개로, 중장기적으로 생산 부문 인건비를 최대 30%까지 낮추고 전체 관리직 직책을 40% 감축할 방침이다.

차량 개발 비용 역시 아우디 등 폭스바겐 계열사와의 플랫폼 공유 확대를 통해 최대 20% 절감한다. 아울러 기존 5개이던 영업 지역을 4개로 통폐합해 유통 비용을 줄이고, 맞춤 제작 사업 매출을 6배로 끌어올려 최고급 모델 평균 판매 가격을 약 20% 인상한다는 구상이다. 손익분기점은 연간 20만 대 판매로 설정됐다.

유럽 완성차 시장 전동화 속도 조절과 한국 자동차·배터리 공급망 파급 전망


포르쉐의 이번 회생 전략 수정은 유럽 완성차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전동화 속도 조절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일 전동화 노선에서 벗어나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다중 동력원 전략 회귀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 병행 판매 전략에 상당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요인이 된다.

유럽 시장의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수요가 예상보다 길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완성차 기업들은 현지 소비자의 실제 선호에 맞춘 유연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 대응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포르쉐가 생산 인건비 축소와 플랫폼 공유 등 전방위적 원가 절감에 돌입함에 따라, 유럽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배터리 3사와 협력 부품사들은 단가 인하 압박과 함께 엄격한 수익성 검증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순수 전기차 출시 일정이 일부 조정되면서 중단기 배터리 셀과 양극재 수요 성장세가 완만해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용 고성능 배터리와 프리미엄 맞춤형 부품 수요가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포르쉐의 신차 출시 이행 속도와 유럽연합의 환경규제 연동 추이는 한국 소부장 기업들의 대유럽 수출 전략에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