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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TSMC·머스크 동맹 경계론…“고객과 충돌 우려”

자유시보 논평 “테라팹 협력 신중해야”…엔비디아·AMD와 이해 상충 가능성 제기
머스크 “TSMC와 논의 중”…지분 참여·공장 운영 가능성은 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초대형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을 둘러싸고 대만에서 TSMC의 참여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TSMC가 머스크의 자체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에 협력할 경우 기존 핵심 고객과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향후 생산능력 과잉 위험까지 떠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기술매체 Wccftech는 대만 자유시보에 실린 논평을 인용해 TSMC가 머스크의 테라팹 프로젝트와 협력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머스크는 최근 TSMC와 테라팹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TSMC가 테라팹의 지분을 보유하거나 공장을 직접 소유·운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머스크는 이를 부인했다. 그는 TSMC가 테라팹 생산시설 일부를 임차해 사용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머스크는 자체 반도체 생산시설을 추진하면서도 테슬라가 계속 TSMC 고객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지원하면 기존 고객과 이해 충돌”

자유시보 논평은 TSMC가 머스크와 협력할 경우 기존 주요 고객과의 관계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에게 추가 생산능력을 배정하면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한 다른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더 오래 생산물량을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논평은 이런 구조에서 TSMC가 머스크의 자체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에 직접 협력하는 것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기존 사업 원칙과도 긴장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엔비디아와 AMD 등 TSMC의 핵심 고객이 막대한 생산물량을 맡기는 상황에서 특정 고객의 자체 생산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 다른 고객들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테라팹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로봇 등 자신이 추진하는 사업에 필요한 막대한 반도체 생산능력을 직접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연간 1테라와트 규모의 컴퓨팅 능력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텔도 테라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 사업 이해관계도 우려 제기

자유시보 논평은 머스크의 중국 사업 이해관계도 TSMC가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제시했다.

논평 작성자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상당한 사업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어 머스크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중국과 밀접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유시보 논평 작성자의 평가로, Wccftech도 이를 대만 현지에서 제기된 견해로 소개했다.

논평은 머스크가 테라팹 건설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TSMC에서 원하는 만큼의 생산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도 있다고 봤다.

머스크 역시 TSMC의 제한된 생산능력이 자체 반도체 공장을 추진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꺾이면 과잉설비 위험”

TSMC가 테라팹 사업에 깊이 관여할 경우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유시보 논평은 대규모 신규 생산시설에 투자하면 감가상각 부담 등이 증가하고 경기 사이클이 하강할 경우 남는 생산능력을 TSMC가 떠안을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머스크와의 협력이 당장은 대규모 반도체 수요를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존 고객 관계와 설비투자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머스크와 TSMC의 협상은 초기 논의 단계로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생산방식, 역할 분담은 확정되지 않았다.

머스크 역시 TSMC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만 인정하면서 협력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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