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 외식업계 강자 '칙필레'의 마이웨이…상장·AI 대신 고객 환대

CNBC 인터뷰서 상장·외부 투자 배제 및 장기 성장 기조 재확인
2025년 미국 시스템 판매액 239.2억 달러 달성하며 맥도날드·스타벅스 이어 3위
드라이브스루 AI 주문 배제 속 매장 후방 활용 검토…한국 푸드테크 타깃 전환 촉각
뉴욕 미드타운에서 공식 개점을 마친 칙필레 단독 매장 위로 프랜차이즈 간판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미드타운에서 공식 개점을 마친 칙필레 단독 매장 위로 프랜차이즈 간판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치킨 패스트푸드 체인 칙필레(Chick-fil-A) 최고경영자(CEO)가 비상장 체제와 '인간적 환대'를 중심에 둔 가족 경영을 이어 가기로 결정했다. 드라이브스루 차선에 AI 음성 주문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국 주요 외식 체인의 드라이브스루 자동화 흐름에 맞춰 현지화 기술 공급을 추진해온 한국 푸드테크 기업들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지난 4일(현지시각) 칙필레가 외부 투자 유치나 기업공개(IPO) 계획을 배제하고 드라이브스루 AI 음성 주문 도입을 거부하는 대신 100년 지속 기업을 위한 보수적 성장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3억 달러 매출과 비상장 원칙


칙필레는 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 비상장 가족 기업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재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맹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칙필레의 미국 시스템 판매액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이며 약 239억 2000만 달러를 올렸다.

이는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에 이어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의 전체 매출은 103억 달러(약 13조 8597억 원), 순이익은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4129억 원)를 올렸다. 외부 자본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 경영 모델이 견고한 수익성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평가다.

앤드루 캐시 CEO는 단기적인 분기 실적 목표에 연연하기보다 25년 이후를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기조를 명확히 했다.

드라이브스루 AI 거부와 선별 활용

경쟁사들이 효율성 제고를 위해 AI 음성 주문을 적극 도입하는 흐름과도 분명한 거리를 두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9월 다국어 주문 처리 AI 기술인 '아치(Archy)'의 테스트 계획을 밝히며 자동화에 속도를 냈다.

캐시 CEO는 드라이브스루 차선에 AI 음성 주문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손님을 위한 따뜻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술로 인간 간의 환대를 대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매장 후방 운영 및 재고·수요 예측 영역에서는 업무 효율화를 위한 AI 활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대고객 접점에서는 인간적 교감을 유지하고, 내부 공정에서는 효율을 도모하는 선별적 기술 도입 전략이다.

칙필레는 미국 치킨 시장에서 약 4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한국 푸드테크의 공급망 전략 수정 필요?


미국 치킨 시장을 주도하는 칙필레의 대고객 AI 배제 선언은 북미 진출을 추진해 온 한국 푸드테크 기업들에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AI 음성인식 솔루션 기업들은 북미 주요 외식 체인의 드라이브스루 자동화 흐름에 맞춰 현지화 기술 공급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대형 체인인 칙필레가 음성 AI 배제 원칙을 확립함에 따라 대면 접점 영역의 총 시장 규모(TAM) 확장은 단기 제한을 받을 전망이다.

대신 칙필레가 주방 조리 자동화, 데이터 기반 재고 관리와 물류 최적화 솔루션 등 매장 후방 업무 자동화 및 재고 관리 영역에서 기술 도입을 검토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솔루션 공급 타깃 역시 후방 공급망 및 매장 관리 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외식업계는 맥도날드 방식의 '완전 자동화'와 칙필레 방식의 '인간 환대 중심'으로 양극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북미 현지의 구인난이 가중돼 인력 수급이 불가능해질 경우 칙필레 역시 음성 AI 도입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식업계의 기술 적용 방향이 대고객 자동화와 후방 효율화로 다변화함에 따라 한국 푸드테크 기업들의 맞춤형 기술 공급 전략이 어떻게 변할지 이목이 쏠린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