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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HD현대 필리핀 1.6조 잠수함 수주전...승부수는 '수빅 현대화'

VPK 분석 기준 800억~1100억 페소 규모 잠수함 사업 연내 기종 선정 전망
2척 도입에 기지 구축 포함, 한국 조선 2사와 프랑스 나발 그룹 삼파전
기술 이전과 현지 공동 건조가 수주 핵심 변수 부상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2026년 9월 11일 필리핀 해군이 추진하는 15억 달러(약 1조6476억 원) 규모의 디젤-전기 잠수함 2척 획득 사업을 두고 수주 경쟁에 들어갔다. 사진 = 대한민국 해군 공식 잠수함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2026년 9월 11일 필리핀 해군이 추진하는 15억 달러(약 1조6476억 원) 규모의 디젤-전기 잠수함 2척 획득 사업을 두고 수주 경쟁에 들어갔다. 사진 = 대한민국 해군 공식 잠수함 자료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필리핀 해군이 추진하는 15억 달러(약 1조 6476억 원) 규모의 디젤-전기 잠수함 2척 획득 사업을 두고 수주 경쟁에 들어갔다. 프랑스 나발 그룹도 스코르펜급 잠수함과 금융 지원책을 내세워 사업에 참여했다. 승부수는 수빅항 현대화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군사 전문 매체 VPK는 지난 11일(현지시각) 필리핀 국방부가 연내 기종 선정을 목표로 제안서를 검토 중이며 최종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정부가 필리핀 군도 방어 전략에 따라 공식 승인한 군 현대화 계획 '리-호라이즌 3'의 실행으로 잠수함 기지 인프라와 정비 체계 구축이 한국 조선업계의 특수선 가치사슬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15억 달러 투입하는 필리핀 잠수함 사업
필리핀 해군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응을 목적으로 잠수함 전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범위는 잠수함 건조에 그치지 않는다. 수빅 기지 인프라 구축, 정비·유지보수, 승조원 교육, 기술 이전이 하나의 묶음으로 묶여 있다. 총사업비는 800억~1100억 페소 규모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는 필리핀 정부가 연안 방어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잠수함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UA뉴스는 앞서 지난 9일 서울안보대화에 참석한 질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안보 파트너"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테오도로 장관은 단순 직도입을 넘어 필리핀 안에서 배를 함께 만드는 협력 체계를 강조했다.

엇갈린 모델 제안과 수빅 기지 활용책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인도 실적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필리핀 해군은 2025년 미겔 말바르함과 디에고 실랑함 등 호위함 2척을 HD현대에서 건조해 취역시켰다. 동급 호위함 2척도 추가 발주한 상태다. HD현대 울산 조선소에서는 원해경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기존 군함들과 장비 호환성이 높다. HD현대중공업은 2300t급 HDS-2300 모델과 2800t급 개량형을 제안했다. 수빅 야드 시설을 활용한 정비 허브 구축도 내걸었다. 테오도로 장관은 9월 7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을 만나 현지 공동 건조를 협의했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에서 검증된 기술을 계승한 KSS-III PN 모델을 제시했다. 배수량 2800~3000t급 잠수함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체계를 얹어 잠항 시간을 늘렸다. 수직발사관 장착 여력도 갖췄다. 한화오션은 필리핀 정부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수출 차관 금융 패키지를 결합했다. 한국 해군 잠수함 사업을 주도하며 축적한 장보고-III급 건조 기술력과 안전성을 앞세운다.

기술 이전 부담과 수출 금융 리스크

필리핀 잠수함 사업은 한국 조선업계의 특수선 수주 잔고와 수익성에 직접 닿아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금융감독원 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 특수선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 연결 매출의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문다. 잠수함 2척과 인프라 사업을 확보하면 특수선 사업부의 다년간 일감을 채울 수 있다.

필리핀 국방부가 요구하는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수준이 높아지면 한국 야드의 직접 건조 마진이 줄어드는 부담이 생긴다. 수빅 야드 개보수 비용도 발생한다. 중요한 점은 필리핀 의회의 국방 예산 통과와 수주 조건이다. 필리핀 의회가 재정 부족을 이유로 현대화 3단계 예산 집행을 2027년 이후로 미루거나 프랑스 나발 그룹의 유럽계 금융 지원안을 택하면 한국 조선업계의 현지 거점 구축 계획은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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