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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130조 원 쐈는데… 코스피는 왜 여전히 제자리일까

삼성 90조~110조 원·하이닉스 40조 원 등 합산 130조 원 환원에도 코스피 고점 대비 26% 하락 지속
자사주 매입·소각 구체안 누락과 복합 재벌 소유 구조가 투자자 실망 키운 걸림돌로 지목
기업 자발 참여에 기댄 밸류업 정책, 단순 선언을 넘어 실질적 실행력 증명해야 할 시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거인의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이 한국 정부의 기업 개혁 드라이브를 시험하는 첫 관문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거인의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이 한국 정부의 기업 개혁 드라이브를 시험하는 첫 관문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026년 90조~110조 원, SK하이닉스가 40조 원 규모의 환원 계획을 밝히며 두 기업 합산 규모가 130조 원을 웃돌고 있으나,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9월 10일(현지시각) 이 두 반도체 거인의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이 한국 정부의 기업 개혁 드라이브를 시험하는 첫 관문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향한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상 최대 환원에도 코스피 반등 미미


두 반도체 기업의 올해 환원 계획 규모는 합산 130조 원(약 970억 달러)을 넘는다. 그러나 이들이 코스피 지수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벤치마크 지수는 지난 6기 고점 대비 약 26%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골드만삭스 자료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2027년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4.3배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평균인 11배를 크게 밑돈다. AI 붐과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관련 지수가 올해 67% 상승하는 등 호조를 보였음에도 밸류메이션 멀티플은 여전히 역내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자사주 매입 빠진 삼성, 지배구조가 발목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에 약 30조 원 규모의 정규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며, 2026년 전체 환원 프로그램의 나머지 세부 방안은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와 일정이 누락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전문가들은 복합 재벌의 소유 구조가 자사주 매입의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진단한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진행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법정 소유 한도인 10%를 초과해 금융 계열사들이 지분을 강제 매각해야 할 수 있으며, 이는 총수 일가의 지배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밸류업 정책, 이제는 실행으로 증명할 때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장기적 성패가 자발적 참여에 나서는 다른 기업들의 동참 여부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변화의 조짐으로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발표액은 39조 원(약 290억 달러)을 기록하며 전년도 수준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불리한 분할이나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기업을 향한 소수 주주의 압박이 거세지는 등 자본 배분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책적 권고 단계를 넘어 각 기업이 스스로 거버넌스 개선과 실행력을 증명해야만 근본적인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능하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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