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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서 날아온 30MWt 연구로의 도전…韓 기장 원자로 마주친 복병

- 530명 투입해 공정률 96% 달성…연내 규제당국 허가 거쳐 시운전 착수
- Mo-99 세계 수요 20% 생산 목표…민간 자본 유치로 동반 시설 건립
- 기장 연구로 수출 전선과 시장 중복…소재 자립화 대응 경로 형성
아르헨티나 국립원자력위원회가 9월 7일(현지시각) 연구로 RA-10 가동 일정을 2027년으로 확정하며 세계 몰리브덴-99 수요의 20%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 국립원자력위원회가 9월 7일(현지시각) 연구로 RA-10 가동 일정을 2027년으로 확정하며 세계 몰리브덴-99 수요의 20%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아르헨티나 국립원자력위원회가 97(현지시각) 연구로 RA-10 가동 일정을 2027년으로 확정하며 세계 몰리브덴-99 수요의 20%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월드뉴클리어뉴스는 이날 규제당국 허가가 나오는 대로 올해 말 시운전을 시작하며 공정률은 96%에 도달해 최종 시험 단계라고 보도했다. 의료용 동위원소 공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독자 연구로 구축과 수출을 추진하는 한국 원자력 공급망에도 글로벌 수주 경쟁 경로가 열린다.

공정률 96%와 민자 도입


에세이사 원자력센터 현장에는 전문 인력 530명이 투입돼 계통 최종 시험을 진행 중이다. 주계약자인 기업 인바프(Invap)가 설비를 구축하며 전체 공정률은 96%에 이르렀다. RA-101967년부터 운용해 온 10메가와트급 수조형 연구로 RA-3을 대체한다.
해당 사업은 20106월 정부 승인으로 첫발을 뗐다. 원자력규제기관(ARN)201411월 원자로 건설 허가를 공식 발급했다. 이어진 현장 토목 공사는 2016년에 본격 착공됐다.

핵에너지 차관 페데리코 라모스 나폴리와 CNEA 의장 마르틴 포로는 규제기관 허가 즉시 시운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라모스 나폴리 차관은 동반 생산시설 개발에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재원 조달 모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원자로 사업 전반에서 국가는 전략 통제권을 일관되게 유지한다. 안전 규제와 감독 업무는 독립 규제기관인 ARN이 전담해 상업 활동과 공공 안전 관리를 엄격히 분리한다.

수요 20% 공급과 도핑 기반


RA-1030메가와트(MWt)급 개방형 수조 다목적 연구로다. 의료와 과학뿐 아니라 산업 부문 전반에 다양한 제품을 공급한다. 특히 핵의학 진단 치료에 필수 물질인 몰리브덴-99(Mo-99)를 세계 총수요의 약 20% 수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다.

CNEA는 현장 보고서에서 RA-10의 계획 생산 용량이 아르헨티나 자체 수요를 초과한다고 공식 명시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보건 체계에 필요한 의료 장비와 동위원소를 온전히 자급하도록 돕는다. 나아가 남는 잉여 생산분은 우선 해외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잉여분 수출 전략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고숙련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글로벌 방사성동위원소 시장은 소수 공급자가 과점한 상태다. 기술 장벽이 높아 신규 진입이 어렵다는 점도 이러한 수출 정책의 배경이다.

산업 응용 영역에서는 고전력 전자기기에 쓰이는 도핑 실리콘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 중성자를 쪼여 실리콘 단결정의 전기 전도도를 정밀 제어하는 공정이다. 전력반도체 소재 가치사슬에서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속 시설로는 아르헨티나 중성자빔연구소와 조사재료연구소가 단지 안에 나란히 들어선다. 첨단 신소재 개발과 전문 연구 인력 양성을 병행 추진한다. 연구와 산업 생산 체계를 동시에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연구로 수출 경쟁과 과제


아르헨티나의 RA-10 가동 일정 확정은 한국 원자력 산업 가치사슬에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부산 기장군에 짓고 있는 수출용 신형 연구로는 몰리브덴-99 자립과 글로벌 판로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공급처가 겹치면서 한국산 방사성동위원소의 판로 개척과 단가 협상에 부담 요인이 생길 수 있다. 더구나 네덜란드 등 해외 연구로 플랜트 입찰 시장에서 한국 컨소시엄과 맞붙었던 인바프(Invap)의 실적 강화는 향후 수출 수주전에 실질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반면 아르헨티나 원자력규제기관의 시운전 허가가 지연되거나 민간 자본 조달이 차질을 빚으면 상업 공급망 진입 시점은 늦춰질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연구로의 수출 전선과 시장 선점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향후 시장에서는 연내 아르헨티나 규제당국의 시운전 승인 여부와 민간 투자 유치 실적이 핵심 관심사다. 글로벌 특수 연구로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연구로 사업의 경쟁력 유지와 수출 다변화 전략이 실질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과 대응 마련도 함께 요구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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