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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5년 뒤도 전기차 중심…주가는 미래 선반영

로보택시·옵티머스 성장해도 매출 기여까진 시간 필요
2031년 EPS 5배 가정해도 현 주가 미래이익의 40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서 앞으로 5년간 상당한 성과를 거두더라도 현재 주가가 이미 지나치게 낙관적인 미래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보택시와 옵티머스가 실제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더라도 오는 2031년까지 테슬라 매출의 중심은 여전히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높은 데 비해 현재 주가는 미래 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가정까지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향후 5년간 테슬라의 기술적 진전과 주식 투자수익률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각) 전망했다.

◇5년 주가 54% 상승…S&P500에도 뒤졌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 5년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 기간 주가가 최소 30% 이상 떨어진 경우만 세 차례였다.

지난 4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5년 전보다 54% 올랐지만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상승률은 71%였다.

혁신기업의 대표주자로 평가받는 테슬라가 최근 5년간 미국 대표 주가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그럼에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조1000억달러(약 1479조5000억원)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 가운데 하나다.

모틀리풀은 “테슬라의 현재 가치가 기존 자동차 사업의 실적보다는 앞으로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서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성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사이버캡 출범도 이 같은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드러냈다.

테슬라는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을 로보택시 사업에 처음 투입했다.

당시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 운영하는 모델Y 등을 포함한 테슬라 로보택시 차량은 총 250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사이버캡 투입 이후인 4일 장 초반 테슬라 주가는 약 6% 하락했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단순한 발표를 넘어 시장의 높은 기대를 만족시킬 만큼 빠른 사업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투자자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보택시·옵티머스 성장해도 EV가 매출 중심

향후 5년 동안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성장축은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될 전망이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의 더 많은 지역과 해외로 확대하고 옵티머스 생산능력을 대폭 늘려 기업 고객에 판매한 뒤 소비자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적 진전이 곧바로 테슬라 전체 실적을 바꿀 만큼의 매출로 연결될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 282억달러(약 37조9290억원) 가운데 로보택시와 로봇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은 사실상 거의 없다.

모틀리풀은 “향후 5년간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사업이 상당히 발전하더라도 2031년 테슬라 매출의 대부분은 여전히 전기차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과거에도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제시해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렸지만 실제 사업 목표를 달성하는 데 당초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로보택시와 로봇 사업의 상용화 속도뿐 아니라 이들 사업이 언제부터 회사 전체 매출과 이익을 의미 있게 끌어올릴지가 향후 주가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31년 EPS 5배 뛰어도 현 주가는 40배

밸류에이션에서는 더욱 높은 기대가 이미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약 353달러(약 47만500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테슬라의 EPS는 약 1.77달러(약 2380원)로 예상된다.

이를 2031년까지 8.85달러(약 1만1900원)로 끌어올린다고 가정하면 5년 사이 EPS가 400%, 즉 다섯 배로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이처럼 매우 낙관적인 이익 증가가 현실화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2031년 예상 EPS의 약 40배 수준이다.

5년 뒤 이익을 현재 주가와 비교해도 이미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적용돼 있다는 의미다.

모틀리풀은 로보택시와 옵티머스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이익이 급증하는 것만으로는 현재 테슬라 주가에 반영된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테슬라가 향후 5년 동안 기술적으로 실패해야 주가가 부진해진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로보택시와 옵티머스가 상당한 진전을 이루더라도 그 사업의 재무적 효과가 시장이 예상한 시점과 규모에 미치지 못하면 투자수익률은 S&P500을 다시 밑돌 수 있다는 것이 분석의 핵심이다.

테슬라 주가가 향후 5년 동안 시장을 크게 앞서려면 로보택시를 빠르게 여러 국가로 확대하고 옵티머스를 본격 양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두 사업이 실제 회사 매출과 이익 구조를 바꿀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

테슬라의 향후 5년을 둘러싼 가장 큰 불확실성도 기술의 가능성 자체보다는 그 가능성이 언제, 어느 정도의 이익으로 현실화하느냐에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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