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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조선 3사에 2131억 엔 보조금 지원…한중 과점 흔들기

- 10년 내 건조량 두 배 확대 목표 세우고 민관 1조 엔 투자 계획
- 이마바리·JMU·나무라 3개 그룹에 최대 2131억 엔 1차 배분
- 고부가가치 선박 주도하는 한국 조선업계와 경합 확대 가능성
일본 정부가 자국 조선 3개 사에 설비 확장과 기술 개발을 명목으로 최대 2131억 엔(약 1조 8375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10년 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정부가 자국 조선 3개 사에 설비 확장과 기술 개발을 명목으로 최대 2131억 엔(약 1조 8375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10년 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일본 정부가 자국 조선 3개 사에 설비 확장과 기술 개발을 명목으로 최대 2131억 엔(18375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10년 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지통신은 202694(현지시각) 가네코 야스시 국토교통상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재정 투입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중국이 양분해 온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자국 산업 기반을 복원하려는 조치로, 향후 글로벌 수주 판도에 지각변동을 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31억 엔 마중물 투입


일본 조선업은 2000년대 이후 한국과 중국의 대형 조선소에 밀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지속 하락했다. 설비 축소와 숙련공 부족이 겹치면서 고부가가치 대형선 건조 역량이 크게 위축됐다. 자국 물동량 수송마저 해외 조선소에 의존하는 안보 위기감이 커지자, 일본 정부가 정책 방향을 바꿨다. 정부 주도로 대규모 공적 자금을 투입해 핵심 제조업 생태계를 다시 세우겠다는 판단이다.
가네코 야스시 국토교통상은 회견에서 "조선업을 부활시키려는 노력이 마침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자국 내 연간 건조 능력을 1800만 톤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는 2024년 생산량 대비 약 두 배에 이르는 목표다. 이번 재정 지원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련된 1차 자금 집행이다.

3개 그룹 설비 확충 배분


지원 대상은 이마바리조선과 자회사 다도쓰조선,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JMU), 나무라조선과 자회사 하코다테도크 등 3개 그룹이다. 이들 3개 사는 향후 10년 동안 정부 보조금과 민간 자체 자금을 합쳐 약 6000억 엔(51735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별 조선소의 생산 역량을 기존 대비 약 50%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설비 자동화와 디지털 조선소 전환 기술 개발에 자금이 집중된다.

기업별 배분액을 보면 이마바리조선과 다도쓰조선이 최대 1138억 엔(9829억 원)을 수령해 전체 지원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대형 도크를 보유한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는 최대 494억 엔(4266억 원)을 지원받는다.

나무라조선과 하코다테도크는 최대 499억 엔(4309억 원)을 배정받았다. 일본 정부는 장기적으로 조선 분야를 포함한 산업 전반에 민관 합산 1조 엔(86225억 원) 이상의 투자를 달성할 계획이다.

한중 독과점 균열 가능성


일본의 전격적인 보조금 지원은 글로벌 해운 선사들의 발주 노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친환경 컨테이너선 등 한국 조선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단가 경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생산 시설 감가상각 부담을 정부 재정으로 덜어낸 일본 조선소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입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계획의 안착 여부는 민간 자금의 실제 납입 속도와 전문 인력 확보에 달렸다. 정부 보조금 외에 기업들이 약속한 수천억 엔 규모의 자체 투자를 실제로 집행할 수 있는지가 첫 번째 관건이다. 숙련 노동자의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 현지 노동 환경에서 목표한 생산 역량을 물리적으로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제기된다.
향후 10년에 걸쳐 집행될 6000억 엔 규모의 민관 합산 투자가 실제 조선소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 한국 조선업계 역시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 격차를 유지하면서 대체 연료 선박 분야의 공정 최적화 속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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