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60% 확보해 경영권 장악… 일본 내 점유율 50% 넘는 거대 조선 그룹 탄생
日 정부, ‘조선업 재생 로드맵’ 발표... 1조 엔 투입해 2035년까지 건조량 2배 목표
한·중 추격 위해 로봇·AI 및 신연료 기술 통합… 경제 안보 위한 ‘범국가적 연대’
日 정부, ‘조선업 재생 로드맵’ 발표... 1조 엔 투입해 2035년까지 건조량 2배 목표
한·중 추격 위해 로봇·AI 및 신연료 기술 통합… 경제 안보 위한 ‘범국가적 연대’
이미지 확대보기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마바리 조선은 5일 JMU에 대한 추가 지분 인수를 완료하고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업 간 결합을 넘어 일본 조선 산업의 생존을 건 ‘최후의 보루’로 풀이된다.
◇ 일본 점유율 50% 장악... 한·중 물량 공세에 맞선 ‘규모의 경제’
이마바리 조선은 기존 30%였던 JMU의 지분을 60%까지 확대하며 압도적인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철강사인 JFE 홀딩스와 엔지니어링 기업 IHI가 보유했던 지분을 각각 15%씩 사들인 결과다. 이로써 이마바리와 JMU의 일본 내 합산 점유율은 50%를 상회하게 됐다.
히가키 유키토 이마바리 조선 회장은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한국 기업들이 사업을 계속 통합하며 거대화되는 상황에서 생존과 승리를 위해 JMU와의 관계를 심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일본 조선업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노력을 넘어 철강, 화학, 엔지니어링 등 일본 내 모든 산업과의 연계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 정부, ‘1조 엔 기금’으로 2035년까지 생산 능력 2배 확대
이번 인수와 발맞춰 일본 정부도 파격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달 발표된 ‘조선업 재생 로드맵’에 따르면, 일본은 2035년까지 연간 건조 능력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800만 톤(G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약 1조 엔(약 64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분산된 조선사들을 1~3개 그룹으로 통폐합하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마바리의 JMU 인수는 이러한 국가적 전략의 첫 번째 결과물인 셈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해군 함정 수리 및 건조 분야에서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일본 조선업에는 우호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탈탄소·AI로 초격차 선언... “조선 넘어 화학·우주까지 연합”
이마바리와 JMU는 통합 이후 구매 및 생산 시스템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양사가 설립한 합작사 ‘니혼 조선소(Nihon Shipyard)’를 중심으로 차세대 연료 선박 개발과 자율운항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히가키 회장은 “암모니아와 수소 같은 신연료 선박은 이제 화학 공장을 짓는 것과 같다”며 “조선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인 만큼 인공지능(AI), 로봇공학, 화학 분야와의 폭넓은 기술 연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차세대 연료 선박 설계를 공개한 컨소시엄 ‘MILES’에 두 회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기술 우위 수성에 나선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마바리의 JMU 인수가 한국과 중국이 독식해온 LNG 운반선 및 친환경 컨테이너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선박 데이터 수집과 품질 면에서 여전히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신하며, 이번 통합을 통해 얻게 될 조달 협상력과 설계 자원을 발판 삼아 ‘조선 입국(造船立國)’의 재건을 노리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