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00억 달러 규모 미국 ‘AI 컴퍼니’ 설립 전격 추진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개편해 투자·솔루션 허브로 재편...엔비디아 차세대 가속기 ‘베라 루빈’에 HBM4 공급 논의
단순 반도체 제조 넘어 에너지·소프트웨어 아우르는 ‘풀스택 AI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 재편 예고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개편해 투자·솔루션 허브로 재편...엔비디아 차세대 가속기 ‘베라 루빈’에 HBM4 공급 논의
단순 반도체 제조 넘어 에너지·소프트웨어 아우르는 ‘풀스택 AI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 재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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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최태원-젠슨 황 ‘실리콘밸리 치맥 회동’, HBM4 공급권 선점 ‘초읽기’
10일 디지타임스와 국내 경제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한 식당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이른바 ‘치맥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수장은 올해 양산 예정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공급 계획과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Vera Rubin)’에 최적화한 메모리 솔루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과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이 단순한 친선 도모를 넘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연합군 내에서 SK의 독보적 지위를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이번 출장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그룹 실무진이 동행해, 엔비디아뿐 아니라 메타 등 주요 고객사와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솔리다임 개편해 ‘AI 투자 허브’로...14조 원 투입해 ‘AI 컴퍼니’ 출범
SK그룹 AI 전략의 핵심은 미국 현지 법인인 ‘AI 컴퍼니’의 설립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Solidigm)을 투자 전문 지주사로 개편하는 강수를 뒀다. 기존의 기업용 SSD(eSSD) 사업은 신설 자회사에 넘겨 운영 효율을 높이고, 상위 법인인 AI 컴퍼니는 100억 달러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미국 내 AI 유망 기업 지분 투자와 기술 협력을 전담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이 법인은 SK하이닉스가 자금을 대고 SK텔레콤이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반도체 제조라는 하드웨어의 틀을 깨고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에너지 효율 솔루션과 소프트웨어까지 통합 제공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기록한 약 47조 원의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이번 대규모 투자를 감내할 재무적 기초 체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분석한다.
‘메모리 강자’ 넘어 ‘AI 표준’ 노린다...경쟁사와 초격차 승부수
SK의 이번 행보는 AI 경쟁의 판도가 ‘부품 공급’에서 ‘인프라 장악’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현지에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고객사의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실리콘밸리의 고급 AI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인텔 등 경쟁사들이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어,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구체적인 수익 모델 증명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반도체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 회장이 직접 미국 현지 사업을 챙기는 것은 SK가 더 이상 부품 납품업체에 머물지 않고 AI 표준을 만드는 설계자가 되겠다는 선언”이라며 “100억 달러라는 자금력이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솔루션 등 전후방 산업으로 얼마나 빠르게 확산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번 출장 결과를 바탕으로 AI 컴퍼니의 대표이사 선임과 세부 조직 구성을 다음 달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