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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호조에 국채금리 상승…월가 “결국 CPI가 결정”

8월 신규고용 16만2000명, 전망치 3배…실업률 4.1%
9월 금리인상 확률 59%로 상승…임금 둔화는 동결론에 힘
지난 2023년 8월 28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한 치폴레 매장에 구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3년 8월 28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한 치폴레 매장에 구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023년 8월 28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한 치폴레 매장에 구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8월 신규 고용이 시장 전망의 약 세 배로 급증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높아졌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강한 고용보고서만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실업률이 안정적인 가운데 임금상승률은 오히려 둔화한 만큼 오는 15~16일(이하 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은 다음 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6만2000명 증가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5만6000명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7월 고용도 당초 2만3000명 감소에서 2만1000명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았다.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과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봄철의 강한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8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 2년물 금리 4.38%…금리인상 베팅 확대


로이터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강한 고용지표에 즉각 반응했다.
연준의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보고서 발표 뒤 한때 8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가 오름폭을 줄여 5bp 오른 4.38%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bp 상승한 4.776%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0.5bp 낮은 5.239%였다.

달러지수는 0.2% 상승한 99.12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1%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달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단기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하는 9월 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고용보고서 발표 전 약 55%에서 약 59%로 상승했다.

별도의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도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62% 안팎까지 높아졌다. 이틀 전에는 약 49%였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0~3.75%다.

◇ 고용 강하지만 임금은 둔화…“물가가 더 중요”


월가 전문가들은 고용 증가폭 자체는 강했지만 세부 내용은 연준이 반드시 금리를 올려야 할 정도로 일방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8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3.1% 상승했다. 7월의 3.2%보다 낮아졌으며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엘 딕슨 스테이트스트리트 수석 거시전략가는 실업률이 안정적인 가운데 임금상승률이 둔화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번 고용 수치보다 다음 주 CPI가 연준 결정에 더 중요할 것으로 평가했다.

브렛 켄웰 이토로 미국 투자분석가도 고용시장은 연준이 사실상 완전고용에 부합한다고 판단할 정도로 버티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연준의 핵심 관심은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리 슐로스버그 웰스파고투자연구소 글로벌 전략가는 고용보고서가 미국 경제가 여름 동안 예상보다 상당한 동력을 유지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시에 유가가 높은 상황에서 다음 CPI까지 강하게 나온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 외식·교육이 고용 증가 60% 이상 차지


고용 증가의 구성에는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8월 레저·접객업 고용은 6만2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식당과 주점에서만 5만9000명이 증가했다.

지방정부 교육 부문도 4만2000명 늘어 전월 감소분을 되돌렸다.

정부 전체와 레저·접객업을 합치면 8월 신규 고용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일부 경제학자는 7월 고용을 지나치게 낮게 만들었던 계절조정 효과가 8월에는 반대로 고용 수치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조업에서는 1만6000명, 건설업에서는 2만2000명의 일자리가 늘었다. 의료 부문은 1만3000명 증가했다.

반면 정보산업은 2만3000명 감소했고 금융활동 부문도 1만1000명 줄었다.

일부 시장전문가는 정보·금융처럼 인공지능(AI) 도입률이 높은 업종에서 고용이 감소한 반면 데이터센터 건설과 장비·전력 공급에 관련된 건설·제조·유틸리티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용이 강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 노동공급 68만명 증가에도 실업률 그대로


가계조사에서도 노동시장의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

8월 노동력은 68만3000명 증가했지만 실업률은 4.1%를 유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4%에서 61.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도 56만9000명 늘었다.

경제적 이유 때문에 원치 않는 시간제 근무를 하는 사람은 41만4000명 감소했다.

반면 장기실업은 악화했다.

27주 이상 실업 상태인 사람은 15만9000명 증가했고 실업 기간 중앙값도 7월 10.5주에서 11.4주로 늘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인구 증가 둔화로 노동공급 증가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노동인구 증가를 따라가기 위해 미국 경제가 매달 만들어야 하는 신규 일자리 수는 과거보다 크게 줄어 0~5만명 정도라는 경제학자들의 추정도 나온다.

◇ “9월 결정권은 다음 주 CPI”


결국 시장의 관심은 오는 8월 CPI로 이동하고 있다.

8월 고용이 예상보다 약했다면 연준 내 금리 동결론에 힘이 실릴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크리스토퍼 호지 나티시스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 약화를 근거로 동결을 주장하기가 한층 어려워졌다며 물가 둔화 폭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연준이 9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한 고용에도 임금 인플레이션이 가속하지 않았다는 점은 동결론의 근거로 남아 있다.

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향후 지표에서 물가 압력 완화가 확인된다면 이달 금리를 유지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강한 8월 고용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연준 내 매파에게 힘을 실어줬다.

로이터가 인용한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8월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기의 급격한 둔화 우려를 낮췄지만 9월 금리 결정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노동시장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다음 주 CPI에서 물가 둔화가 얼마나 뚜렷하게 나타나는지가 연준의 9월 선택을 가를 마지막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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