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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노령 생쥐 수명 65.9% 연장 효과 확인돼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생존 중앙값 7.8개월 기록하며 생존기간 65.9% 증가
인지 기능과 포도당 조절 능력에서 단순 칼로리 제한 집단 성과 뛰어넘어
근육 감소 리스크 단점... 상용화 임상 통과시 폭발적 시장 확대 가능성
대학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생쥐를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 효과를 시험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5이미지 확대보기
대학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생쥐를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 효과를 시험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5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UC 버클리) 연구진이 노령 생쥐에게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해 수명이 연장되고 노화 증상이 억제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미국화학회(ACS)가 발행하는 화학·화공 분야 전문 주간 뉴스지 C&EN은 9월 2일(이후 현지 시각) 이번 연구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으며 GLP-1 작용제의 항노화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수명 연장과 노화 억제 확인


연구팀은 생후 20개월 된 암컷 생쥐를 두 집단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시기는 인간 여성의 60세에 해당하는 연령이다. 한 집단에는 세마글루타이드를 매일 투여했고, 다른 집단에는 식염수를 주사했다.

식염수 투여 집단의 생존 기간 중앙값은 4.7개월에 그쳤다. 약물을 투여받은 집단은 7.8개월 동안 생존했다. 약물 투여군의 생존 기간이 대조군에 비해 65.9% 늘어났다.

약물 투여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생쥐들의 행동 변화도 관찰됐다. 약물을 받은 생쥐들은 대조군보다 왕성한 활동성을 보였다. 이들의 포도당 조절 능력과 운동 지구력도 함께 개선됐다. 골수와 뇌 영역 줄기세포의 재생 능력 역시 향상됐다.

소식 집단 뛰어넘은 대사 이점


연구팀은 칼로리를 제한한 소식 집단과 약물 투여 집단을 비교 관찰했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인지 능력과 포도당 조절 측면에서 소식 집단보다 우수한 치수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약물이 노화 지연을 넘어 기능 저하를 역전시키는 경향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의 팀 로즈 연구원은 이번 데이터가 세마글루타이드가 뛰어난 칼로리 제한 모방 제제임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약물 투여 생쥐들은 소식 집단과 달리 정상적인 식사 일정을 유지했다. 공복 스트레스 없이도 대사 개선 이점을 얻었다.

가장 큰 단점 ‘근육 손실’ 부작용


항노화 기대감 뒤에는 명확한 치명적 단점이 존재한다. 세마글루타이드 등 GLP-1 계열 약물 복용 시 나타나는 체중 감소분 중 상당 비율이 골격근 감소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노년층의 근육 손실은 신체 노쇠를 급격히 앞당겨 낙상, 골절, 기동성 상실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텍사스대 의과대학 무디 뇌건강연구소의 매트 멘도사 부소장은 근육 감소가 항노화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멘도사 부소장은 골격근이 인체에서 가장 큰 내분비 기관이라며 근육 감소에 따른 신체 노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임상 참가자들에게 고강도 운동 병행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용화 과제와 시장 전망


근육 손실과 더불어 수컷 생쥐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의료 규제 기관이 노화를 공식 질병으로 규정하지 않아 관련 임상 연구는 아직 초기 소규모 단계에 머물러 있다.

멘도사 부소장 연구팀은 근육 감소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GLP-1과 GIP를 동시에 표적으로 삼는 이중 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를 시험 중이다.

미국 내 세마글루타이드 한 달 투여 비용은 1000달러에서 1350달러(약 183만4812원) 수준이다.

이번 연구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선점 효과를 입증하며 원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부작용 극복과 항노화 적응증 상용화가 현실화될 경우 GLP-1 계열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업계 전반으로 거대한 시장 수혜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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