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미국 정부, 약값 인하 합의 제약사 총 26곳 확대… 미국 시장 90% 확보

트럼프 행정부, 해외 약가 연동 정책으로 9개 중견 제약사 자발적 추가 합의
26개 제약사 대미 제조 분야 196억 달러 투자와 핵심 원료 기부 약속
제약업계 약가관리업체 책임 지목하며 실적 감소 우려 속 대립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3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현 행정부의 의료 보건(헬스케어) 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3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현 행정부의 의료 보건(헬스케어) 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약가와 연동하는 최혜국(MFN) 정책을 앞세워 중견 제약사 9곳의 자발적 약값 인하 참여를 추가로 이끌어 내며 의약품 가격 통제력을 강화했다.
CNBC는 8월 31일(이하 현지시각) 이번 합의로 트럼프 행정부와 약가 인하에 동참한 기업이 총 26개사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중견 제약사 9곳 합류로 미국 약가 인하 동참 확대


미국 백악관은 알콘, 아스텔라스 파마, 비원 메디신, 브릿지바이오, CSL, 쿄와기린, 썬 파마, 테바 제약, UCB 등 9개 제약사와 신규 약가 인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규 합의 기업을 포함한 26개 제약사가 미국 의약품 시장의 90%를 차지하며 나머지 10% 기업도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에 응한 제약사들은 각 주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에 외래 처방약 할인을 제공해 주 정부 지불 가격을 해외 책정가와 맞추기로 결정했다.

대상 의약품은 혈우병, 간 질환, 피부 질환, 특정 암을 포함한 만성 질환과 희귀 질환 치료제를 포함한다. 발표 당일 주식 시장에서 테바와 비원 메디신 주가는 1%가량 떨어졌으며 여타 기업은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대미 제조 투자 196억 달러와 원료 의약품 기부


합의 참여 기업들은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 내 제조 분야에 최소 196억 달러(약 26조 9317억 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자국 중심 제약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 행정부 방침에 맞춰 대규모 설비 확충에 나선 모양새다.
아스텔라스, 썬 파마, 테바, UCB는 핵심 제품의 원료 의약품을 미국 연방 정부 전략 비축처에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UCB는 발작 예방용 항경련제 레베티라세탐 원료 163톤을 기부해 해외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조치에 동참한다.

랜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미국 브랜드 의약품 가격은 해외보다 4배 이상 높아 이번 조치가 정부 비축 물량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반발과 향후 매출 타격 리스크


미국 제약협회는 최혜국 약가 연동이 약값을 낮추는 최선의 방안이 아니라고 반발하며 약가 격차의 원인으로 약가관리업체(PBM)를 지목했다.

협회는 PBM이 중간 유통 과정에서 거대한 리베이트와 수수료를 취하면서도 이를 환자 혜택으로 돌리지 않아 소비자 약가가 치솟았다고 본다.

특히 대형 PBM의 시장 독점 구조가 약가 상승을 부추기는 본질적 원인인데, 이를 방치한 채 약가를 인위적으로 통제하면 신약 연구개발(R&D) 재원만 축소된다는 주장이다.

관세 위협을 피하려는 제약사들이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옮기고 직접 판매망을 늘리고 있으나 매출 감소 압박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노보 노디스크를 비롯한 주요 제조사들은 약가 인하에 따른 매출 감소세를 처방 확대 물량으로 메우기까지 일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시장이 글로벌 제약 매출의 핵심인 만큼 미 행정부의 압박과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제약 산업 생태계 개편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