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유도 조치와 시장 선반영… "미공개 정보 보유하며 시장 이미 반영"
외환 개입 한계와 공급 충격… "신호 전달 불과, 연준 공급쇼크 인상 안 해"
미일 금리차 축소와 원화 파급…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 완화 기대
외환 개입 한계와 공급 충격… "신호 전달 불과, 연준 공급쇼크 인상 안 해"
미일 금리차 축소와 원화 파급…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 완화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엔화가 달러당 160엔 선을 다시 내주며 외환시장 불안이 커진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 시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31일 진행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인터뷰를 통해 일본 당국이 엔화 강세 유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음을 전했다. 미국이 시장 개입의 한계를 인정하고 일본의 긴축을 유도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직면한 한국 외환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엔고 유도 조치와 시장 선반영
미국 통화당국 수장이 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결단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8월 3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기간에 진행된 미국 CNBC 방송과의 대담에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고로 이어지는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은행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시장이 알지 못하는 정보를 자신이 확보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이러한 정책 긴축 경로를 이미 가격에 선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말 외환시장에서 엔화 매수 공동 개입을 단행했으나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이 재차 달러당 160엔대로 진입하자 일본은행의 직접 행동을 촉구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튼 모양새다.
외환 개입 한계와 공급 충격
베선트 장관은 외환시장 개입 효과를 묻는 질의에 자연스러운 균형 수준 자체를 바꿀 수는 없으며 당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시장에 정책 신호를 보내는 것뿐이라고 진단했다. 단순 달러 매도와 엔화 매수 개입만으로는 구조 엔저 압력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공식 인정한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전망을 두고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예단을 피했다. 통상 경제 환경이라면 원자재 공급 충격에 따른 2차, 3차 파급 영향이 확인되지 않는 한 추가 금리 인상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통화정책 원칙론을 거듭 설명했다.
대외 외교 안보 현안을 두고는 G20 참가국들에 이란 제재 동참을 강하게 요구했다. 중국의 협조 없이 제재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일축하며 충분히 실행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란 문제를 두고 중국과는 의견 차이보다 공통점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유리한 협정을 제안받았음에도 막판에 거부했다며 카니 총리가 회의를 정치 공방의 장으로 변질시켰다는 점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미일 금리차 축소와 원화 파급
미국이 일본의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원화와 엔화의 높은 동조화 현상을 안고 있는 한국 외환시장에도 연쇄 파급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행이 베선트 장관의 시사대로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고 미·일 금리 격차가 좁혀질 경우 엔화 약세 압력이 둔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이 완화되는 긍정 경로를 기대할 수 있다. 수입 물가 부담을 덜어내고 통화 가치 불안정을 진정시키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역시 환율 방어 부담을 덜 수 있다.
반면 일본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이어질 경우 아시아 신흥국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일시 유출되는 변동성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연준의 금리 향방과 일본은행의 추가 정상화 속도가 향후 환율 시장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외환시장 개입은 시장에 신호를 보내는 수단일 뿐이며 일본 당국이 환율 안정을 이끄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G20 회의에서 조율될 미·일 통화당국의 정책 공조 수위가 향후 글로벌 환율 지형과 아시아 외환시장의 안정을 가를 핵심 잣대로 평가된다. 시장의 시선이 일본은행의 9월 회의로 쏠리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