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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에 훈장 건넨 젤렌스키…‘발사대 사냥’ 스타링크 요청

패트리엇 요격탄 부족에 러 탄도미사일 발사대 직접 타격 추진
우크라, 러 영토 최대 200㎞ 스타링크 사용 요구…머스크는 확전 우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에게 우크라이나 최고 수준의 국가훈장 가운데 하나를 수여했다.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러시아 영토 안의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직접 타격하는 전략을 강화하면서 머스크에게 스타링크 사용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설득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6일(이하 현지시각) 머스크 CEO에게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령은 머스크가 인명과 자유 보호, 우크라이나와 미국 국민 간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수훈 이유로 제시했다.

훈장 수여는 우크라이나가 머스크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러시아 영토 내 작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얻으려는 시점에 이뤄졌다.

이 사안에 밝은 소식통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머스크 CEO에게 러시아 영토 최대 200㎞ 안쪽에서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타링크를 장착한 우크라이나 드론이 이 범위에서 운용되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발사대 등을 공격할 수 있다.

스타링크를 이용할 경우 드론과의 통신 연결을 강화하고 러시아의 전자전 전파 방해를 피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스타링크의 러시아 영토 내 사용 확대가 ‘중대한 확전’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금까지 승인하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이 문제가 미국 대통령의 결정과 미국 내부 논의에 달려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스타링크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핵심 통신망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선의 병사들에게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고 지휘소와 드론 영상 시스템을 연결하는 데 쓰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올봄과 여름 스타링크 단말기를 드론에 장착해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보급로와 현지 군사기지를 공격하는 작전에도 활용했다.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확대 협상은 7월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장관이 물러나면서 더 어려워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전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머스크 CEO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지난 1월 취임한 뒤 러시아군이 밀수한 스타링크 단말기를 전선과 일부 장거리 드론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FT가 인용한 군사 분석가들은 이 조치가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 스타링크 사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미국산 요격미사일 부족이 있다. 러시아가 최근 주요 우크라이나 도시를 겨냥한 드론·미사일 공격을 크게 늘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요격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경 인근에서 미사일 발사대 자체를 찾아 파괴하는 전술을 병행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국경 근처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대 한 대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요격탄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되는 장소를 추적해 먼저 파괴하는 것이 또 다른 대응책이라는 입장이다. 러시아 영토까지 스타링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이 같은 ‘발사대 사냥’ 작전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구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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