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개입 없으면 정책 의지 제한적이라 판단”
160엔 막아도 155엔 못 내려가면 용인 신호
반복 개입 비용 커져…일본은행 금리인상 압박
160엔 막아도 155엔 못 내려가면 용인 신호
반복 개입 비용 커져…일본은행 금리인상 압박
이미지 확대보기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넘어선 뒤에도 일본과 미국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을 경우 엔화 방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더 약해지면서 환율이 달러당 165엔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60엔 선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데다 개입하더라도 달러·엔 환율을 155엔 수준까지 충분히 끌어내리지 못하면 시장이 일본 당국의 엔화 방어 의지를 의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이하 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은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지속적으로 웃도는데도 당국이 개입하지 않을 경우 일본의 엔화 지지 의지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수 있다고 전날 분석했다.
BofA는 160엔 돌파 이후 별다른 대응이 없을 경우 시장이 이를 정책 의지가 제한적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달러·엔 환율이 8월 중 165엔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국채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ofA는 이런 상황에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 미·일 공동개입으로 높아진 신뢰 다시 약화
일본과 미국 외환당국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지난달 31일 양국이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높아졌다.
그러나 BofA는 이후 당국이 후속 개입에 나서지 않으면서 그 신뢰가 다시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7일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지만 당국은 추가 개입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 달러·엔 환율은 다시 159엔대로 올라왔다.
BofA는 보다 강력한 정책 대응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봤다.
미국 물가지표가 강하게 나온 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당국이 개입해 달러·엔 환율을 크게 끌어내린다면 시장은 당국이 주요 경제지표 발표라는 위험 요인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행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이 자연스럽게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추가 개입을 통해 하락폭을 확대한다면 단순히 160엔 방어에 그치지 않고 엔화 가치를 적극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160엔만 지키면 ‘155~160엔 용인’ 해석 가능
반면 대응 강도가 약하면 정책 신뢰는 계속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BofA는 “당국이 달러·엔 환율의 160엔 돌파를 저지하더라도 이를 155엔에 가까운 수준까지 충분히 낮추지 못하면 시장이 일본과 미국 당국이 155~160엔 범위의 환율을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60엔을 반복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계속 개입하는 것도 부담이다.
개입이 반복될수록 비용이 커지는 만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엔화 방어의 중심이 외환시장 개입에서 통화정책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BofA는 “다만 당국이 어느 환율 수준에서 어떤 조건을 계기로 개입할지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미국 당국 입장에서도 시장이 개입 기준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행동 규칙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160엔은 단순한 환율 수준을 넘어 일본 외환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시험하는 경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160엔을 넘어선 뒤 당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지, 아니면 달러당 165엔을 향한 추가 약세가 나타날지가 갈릴 수 있다는 게 BofA의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