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애플, 시장 전망 웃돈 실적에도 아이폰·맥 공급난 경고

관세 환급으로 마진 개선…시간외 주가 한때 7%대 하락
팀 쿡 애플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팀 쿡 애플 CEO. 사진=로이터
애플이 아이폰과 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거뒀지만 첨단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주요 제품 생산에 차질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31일(이하 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애플은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1094억달러(약 156조원)를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순이익은 약 298억달러(약 42조5000억원)로 27%가량 늘었다.

그러나 향후 공급 제약이 아이폰, 맥, 아이패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7% 넘게 하락했다.

◇ 아이폰·맥 판매 급증…예상 뛰어넘은 수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매우 심각한 공급 제약을 겪고 있으며 공급망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연성도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지난 분기에 겪은 공급 제약은 주로 맥 제품에 집중됐지만 앞으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쿡 CEO는 공급 부족의 핵심 원인이 예상보다 강한 수요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일반적인 부품 조달 문제가 아니라 수요 예측 문제라고 규정하며 다음 분기에는 공급 측면에서 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7% 증가한 542억5000만달러(약 77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통상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판매가 둔화하는 4~6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맥 매출도 28.7% 늘어난 103억5000만달러(약 14조8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5.9% 감소한 61억9000만달러(약 8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 첨단공정 생산능력 부족이 병목


애플은 공급 제약 요인으로 애플실리콘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첨단공정 반도체 생산능력 부족을 지목했다.

아이폰과 맥에는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미세공정으로 제조된 애플 자체 설계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이들 반도체는 대부분 대만 TSMC가 위탁생산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첨단 반도체와 메모리 생산능력을 둘러싼 경쟁이 심해진 가운데 애플도 필요한 부품을 제때 확보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쿡 CEO는 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강한 데다 첨단공정 공급망의 대응 능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며 대체 공급업체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오는 9월 끝나는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약 12%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 관세 환급이 수익성 2%포인트 끌어올려


애플의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50.1%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관세 환급금이 매출총이익률을 약 2%포인트 끌어올렸다.

BBC는 애플이 받은 관세 환급금이 약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애플은 관세 환급 효과를 제외해도 매출총이익률이 48.1%에 달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 2.02달러 가운데 0.11달러도 관세 환급에 따른 효과였다.

쿡 CEO는 관세 환급금을 미국 내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향후 4년 동안 미국 내 생산 기반 확충 등에 총 6000억달러(약 855조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 시리 재출시와 경영 승계도 과제


애플은 새 인공지능 비서 ‘시리 AI’를 시험 운영하고 있다. 쿡 CEO는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이 애플의 전략적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당국과는 새 시리 서비스의 출시 조건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지역별 출시 시차 없이 가능한 한 많은 국가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실적 발표는 오는 9월 1일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쿡이 진행한 마지막 분기 실적 발표였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이끌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차기 CEO를 맡고 쿡은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아이폰과 맥의 강한 수요가 당장의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첨단 반도체 공급능력 부족이 신제품 생산과 매출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부상하면서 차기 경영진의 공급망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