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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비용·애플 악재에 주가 5% 하락

메모리·웨이퍼 가격 상승에 두 자릿수 인상 추진
차세대 아이폰 모뎀 점유율 20% 크게 밑돌 전망
퀄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퀄컴 로고. 사진=로이터
퀄컴 주가가 반도체 공급망 비용 상승과 애플 관련 매출의 예상보다 빠른 감소 우려로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약 5% 하락했다.
제품 가격을 두 자릿수로 올릴 계획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가 가격 인상 효과를 앞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퀄컴이 높아진 메모리 비용과 애플 사업 축소로 단기 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공급망이 빠듯해졌다. 이에 따라 메모리, 웨이퍼, 패키징, 테스트 비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퀄컴은 비용 증가분을 고객사에 전가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두 자릿수 비율로 인상할 계획이다.

◇ 가격 인상 효과 반영까지 수분기 걸려


퀄컴은 가격 인상 효과가 앞으로 수분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고객사와 체결한 계약이 만료되고 새로운 제품 주기가 시작돼야 인상된 가격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는 높아진 공급망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할 전망이다.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비용 증가와 지출 확대가 퀄컴의 이익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퀄컴이 가격을 올려 비용 상승을 상쇄하려 하지만 앞으로 본격화할 데이터센터 사업의 투자 부담이 가격 인상 효과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 분기 이익 전망 시장 예상 밑돌아


퀄컴은 현재 분기의 조정 주당순이익을 2.05~2.25달러(약 2975~3266원)로 전망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 2.36달러(약 3425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 개선이 즉시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공급망 비용과 신규 사업 지출이 단기 실적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TD코웬 분석가들은 퀄컴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초기 데이터센터 사업은 기존 주력사업보다 이익률이 낮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았다.

◇ 애플 모뎀 매출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


애플 관련 사업의 축소 속도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퀄컴은 출시를 앞둔 차세대 아이폰에서 자사 모뎀의 공급 점유율이 기존 예상치인 20%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모뎀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퀄컴의 아이폰용 부품 공급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퀄컴은 그동안 애플이 자체 모뎀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고려해 아이폰 내 공급 점유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실제 감소 폭이 기존 전망보다 커지면서 애플 관련 매출도 예상보다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 스마트폰 외 매출 2027년 60% 이상 성장 기대


퀄컴은 AI와 데이터센터 사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회사는 스마트폰 이외 사업의 매출 증가율이 2026 회계연도 24%에서 2027 회계연도 6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시장과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AI와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초기 데이터센터 사업의 이익률이 낮고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매출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증권사 6곳 이상 목표주가 내려


실적 전망 발표 뒤 최소 6개 증권사가 퀄컴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분석가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08.68달러(약 30만3000원)로 집계됐다.

퀄컴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의 14.3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텔의 43.85배, 엔비디아의 17.49배보다 낮다.

낮은 주가수익비율에도 시장은 공급망 비용 상승과 애플 매출 감소가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으로 상쇄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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