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 온실가스 비중 7%… 2030년 2배·2050년 3배 전망
무더위 인구 80% 중 에어컨 사용 40%… 빈곤국 불평등 심각
건물 열 차단하는 수동형 냉방 도입 시 에어컨 수요 80% 감소
무더위 인구 80% 중 에어컨 사용 40%… 빈곤국 불평등 심각
건물 열 차단하는 수동형 냉방 도입 시 에어컨 수요 80% 감소
이미지 확대보기폭염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생존 필수 시설이 된 에어컨이 지구온난화를 오히려 가속하는 기후 역설을 유발하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지난 7월 29일(현지시각) 냉방 시설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해 기후 위기와 전력망 부담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실가스 배출 가속하는 기계식 냉방
고온 현상은 기후 재난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다. 랜싯 연구를 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해마다 전 세계에서 약 50만 명이 고온 현상으로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더위에 취약한 고령층이다.
에어컨은 매년 약 19만 명의 사망을 예방하는 핵심 시설이다. 그러나 생명을 구하는 에어컨은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뿜어내며 기후 변화를 재촉한다.
현재 냉장 시설과 에어컨 냉방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7.0%를 차지한다. 이 수치는 2030년에 2배로 늘어난다. 2050년에는 현재의 3배까지 불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마트 산타무리스 교수는 에어컨이 폭염 속 필수 수단임을 인정했다. 다만 산타무리스 교수는 모든 건축물이 기계식 냉방에만 의존하면 전력 계통에 부하를 주고 도시에 열기를 더한다고 경고했다.
빈곤국에 집중되는 기후 불평등과 비용 부담
냉방 혜택의 불균형도 심각한 사회 문제다. 이코노미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80.0% 이상이 냉방이 필요한 무더위를 겪는다. 그러나 실제 에어컨을 이용하는 인구는 40.0%에 불과하다.
가난한 국가들은 전력망을 개선하거나 발전 용량을 늘릴 재정이 부족하다. 가계 역시 기기를 구매할 여력이 없다. 가장 뜨거운 지역의 취약 계층이 기후 위기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빈곤층이 주로 설치하는 값싼 기기는 에너지 효율이 극히 떨어진다. 단열이 되지 않는 노후 주택에서 비효율적인 에어컨을 가동해 전기 요금 부담이 커진다.
빈곤 가구는 소득의 최대 8.0%를 냉방비로 지출한다. 부유한 가구가 소득의 0.2%에서 2.5% 수준만 지출하는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부유층의 냉방비 지출액은 가계 소득 대비 극히 일부에 그친다.
수동형 냉방 기술과 제도적 지원 필요성
기후 불평등과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려면 에어컨 사용을 줄이는 대체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네이처 리뷰스 청정 에너지(Clean Energy) 연구에 따르면 건물 설계 단계에 적용하는 수동형 냉방 기술이 에어컨 수요를 최대 80.0%까지 낮춘다.
수동형 냉방은 전력을 쓰지 않고 자연 환기를 유도하거나 태양광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전력을 소비하지 않고도 건물 주변 온도를 4도 이상 낮출 수 있다.
환기 냉방이나 일사 조절 장치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도달했다. 연구진은 수동형 냉방 기술이 성숙했으나 보급을 장려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에어컨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줄이고 더 많은 생명을 구하려면 수동형 냉방 기술의 보급을 촉진하는 법 제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친환경 건축 의무화와 빈곤층 단열 개선 사업이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