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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불신에 M7 시총 7970억 달러 증발

알파벳 7.1%·테슬라 15% 급락…2025년 4월 이후 최대 낙폭
빅테크 자본지출 수익성 의문 확산…이란전과 유가 상승도 부담

매그니피센트7에 속하는 기업들의 로고.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매그니피센트7에 속하는 기업들의 로고. 사진=각 사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7970억 달러(약 1203조4700억 원) 증발했다.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수천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 대비 수익을 본격적으로 따지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의 재격화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기술주에 대한 매도 압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매그니피센트7 지수가 23일(이하 현지 시각) 4.8% 하락해 2025년 4월 관세 충격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매그니피센트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증시를 주도해온 7개 대형 기술기업을 가리킨다.

매그니피센트7의 동반 하락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1.9% 떨어졌다.

◇ 알파벳·테슬라 실적에 AI 투자 우려 확산

기술주 매도세는 지난 22일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과 테슬라에서 시작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최대 2050억 달러(약 309조5500억 원)로 높였다. 알파벳은 지난 6월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지출 확대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최종 전망치는 시장의 예상보다 컸다.

알파벳은 2분기에만 450억 달러(약 67조9500억 원)를 지출했다. 이에 따라 현금흐름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이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시장의 관심은 AI 사업의 성장보다 투자비 회수 가능성에 쏠렸다.
제이슨 르미어 볼드 웰스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알파벳이 과거 현금을 창출하는 기업이었던 때보다 주식의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올해가 대규모 자본지출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낭비가 지나치지 않은 범위에서 가능한 한 빠르게 자본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이익을 발표한 상황에서 투자 확대 방침까지 내놓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켄 마호니 마호니 애셋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는 “진짜 문제는 지출 규모”라면서 “투자수익률이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 부담에 이란전 확대와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쳤다며 현재 상황을 “완벽한 폭풍”이라고 평가했다.

◇ 테슬라 15%·알파벳 7.1% 급락


테슬라는 이날 15% 급락해 2025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알파벳도 7.1% 떨어지며 2025년 5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다른 주요 AI 투자 기업도 동반 하락했다. 아마존은 4.6%, 메타는 3.4%, MS는 2.2% 떨어졌다. 이들 세 기업은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매그니피센트7 구성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애플의 낙폭이 가장 작았다.

애플은 다른 빅테크와 비교해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과거에는 이러한 소극적인 행보가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최근에는 막대한 투자 부담을 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 주가는 이달 들어 11%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18% 올랐다.

AI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아온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5% 하락했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70% 넘게 올랐지만 최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 두 달 동안 하루 등락률이 1%에 못 미친 거래일은 5일에 불과했다.

◇ 고점 대비 11% 하락…시총 3020조 원 감소


매그니피센트7 지수는 지난 5월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11% 하락했다. 이 기간 사라진 시가총액은 약 2조 달러(약 3020조 원)에 이른다.

투자자들은 빅테크가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는 막대한 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경계하고 있다.

월가는 그동안 기업들이 대규모 AI 투자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성장 기대를 반영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투자심리가 바뀌면서 지출에 상응하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는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르미어 CIO는 빅테크가 과거 미국 기업 가운데 가장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들이었지만 이제는 자산집약적인 기업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수익률에 대한 의문뿐 아니라 향후 수년간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정확한 채무 규모도 충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3년 넘게 미국 증시를 이끌었던 AI 투자 열풍이 자본지출의 실제 성과를 검증받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빅테크 주식을 평가하는 시장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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