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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포드, 스페인 공장 활용 합작법인 설립… 연 50만 대 규모 ‘유럽 생산 거점’ 부활

지리 자동차, 2억 2,100만 유로 투입해 포드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 지분 34% 인수
지리 전기 SUV 2종 및 포드 PHEV·오프로드 등 5종 공동 생산… 2027년 가동 목표
EU 관세 펜스 우회와 서방 완성차 유휴 설비 재가동 결착… 글로벌 합종연횡 가속
포드-지리의 협력은 아시아 기술과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드-지리의 협력은 아시아 기술과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사진=로이터
서방 완성차 기업들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첨단 전장 기술력과 자본을 지원받아 유럽 내 유휴 공장을 재가동하는 동맹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중국 지리(Geely) 자동차가 미국 포드 모터(Ford Motor)의 스페인 생산 거점 지분을 전격 인수하고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유럽 안방 공략을 위한 대대적인 현지 생산 팩토리 구축에 나섰다.
7월 23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와 글로벌 자동차 가치사슬 분석에 따르면, 지리 자동차는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포드의 스페인 발렌시아 알무세이프스(Almussafes) 공장 지분 34%를 2억 2,100만 유로(약 3,700억 원)에 인수하는 조건부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연산 50만 대 규모 리노베이션… 지리 EV 2종·포드 3종 공동 생산


이번 합작 계약에 따라 규제 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면 양사는 2027년 상반기부터 발렌시아 공장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연간 생산 능력을 50만 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 라인에는 지리 브랜드의 순수 전기 SUV 2종을 비롯해 포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쿠가(Kuga)', 오프로드 '브롱코(Bronco)' 유럽형 모델, 그리고 양사가 공동 개발할 차세대 신차 등 총 5종의 라인업이 이식된다. 첫 공동 개발 양산차 출하는 2028년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기존 포드 쿠가 생산은 중단 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알렉스 난 지리 부사장은 "검증된 파트너와 함께 유럽 현지에서 차세대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었다"며 기대를 나타냈으며, 짐 바움빅 포드 유럽 사장 역시 "유럽의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합종연횡"이라고 평가했다.

서방 완성차의 기술 이식 러시… EU 관세 펜스 우회 수송 전술


이번 협력은 전기차 전환 국면에서 기술 격차와 비용 부담에 직면한 서방 전통 자동차 거두들이 중국 기업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및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술 자강론을 적극 흡수하는 흐름을 대변한다.

앞서 닛산이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체리(Chery) 자동차의 위탁생산을 추진하고, 스텔란티스가 립모터 및 동펑과 유럽 공장을 공유하기로 한 데 이은 차세대 동맹 모델이다.
짐 파를리 포드 CEO 역시 중국 기업들의 월등한 차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와의 지적재산권(IP) 공유 및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혀왔다.

한편, 이번 합작 투자는 중국산 순수 전기차에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입품에 대한 추가 장벽을 검토 중인 유럽연합(EU)의 무역 펜스를 영리하게 우회하기 위한 지리의 전략적 현지화 카드로 분석된다.

지리 그룹은 국내 시장 수요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8% 폭증한 47만 4,000대를 기록했다.

서방 완성차의 유휴 팩토리 자산과 중국 기업의 전동화 기술력이 결합해 유럽 현지에서 50만 대 규모의 생산기반을 재창출하는 지리-포드의 이번 동맹 전술은 하반기 유럽 모빌리티 유통 단가와 차세대 자동차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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