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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사브·CAE 연합, 캐나다서 ‘그리펜 생태계’ 가동…美 독점균열

‘F-35A 88대 전량도입’ 감축 검토, 그리펜 60대 혼합기종 시나리오 부상
해외시설 의존 없는 자주국방 인프라…F-35 대비 유지비 3분의1 무기
혹독한 동토의 기후와 제한적인 야전 활주로 환경에서도 뛰어난 전술 가동률을 보장하도록 설계된 스웨덴 사브(Saab) 사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 그리펜 E(Gripen E)의 기동 모습. 캐나다 비행 시뮬레이션 거두인 CAE 사와의 독자적인 조종사 교육 생태계 구축 협약을 바탕으로 캐나다 공군의 새로운 기틀 마련을 노리고 있으며, 미국의 과도한 F-35 일방 도입 압박에 맞서 캐나다 연방 군부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주권적인 대안 안보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사브이미지 확대보기
혹독한 동토의 기후와 제한적인 야전 활주로 환경에서도 뛰어난 전술 가동률을 보장하도록 설계된 스웨덴 사브(Saab) 사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 그리펜 E(Gripen E)의 기동 모습. 캐나다 비행 시뮬레이션 거두인 CAE 사와의 독자적인 조종사 교육 생태계 구축 협약을 바탕으로 캐나다 공군의 새로운 기틀 마련을 노리고 있으며, 미국의 과도한 F-35 일방 도입 압박에 맞서 캐나다 연방 군부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주권적인 대안 안보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사브

미국의 노골적인 통상 안보 압박 속에서 무기 체계 다변화를 고심 중인 캐나다 방산 시장에 중대한 지각변동의 서막이 올랐다.

스웨덴의 글로벌 방산 기업 사브(Saab)와 세계 최대 비행 시뮬레이션 전문 기업인 캐나다 CAE가 캐나다 자국 내에 독자적인 그리펜(Gripen) 조종사 훈련 및 임무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고강도 양해각서(MOU)를 전격 체결했다. 미국 록히드 마틴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 물량을 일부 축소하는 대신 스웨덴의 차세대 전투기 '그리펜 E'를 섞는 혼합 기종(Mixed Fleet) 전술 카드가 캐나다 안보 수뇌부에서 흘러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안보 독점에 균열을 내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7월 17일(현지 시각) 글로벌 군사 기술 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의 보도에 따르면, 사브와 CAE는 캐나다 정부가 최종적으로 그리펜 전투기를 낙점할 경우 오타와 당국에 제공할 차세대 조종사·정비사 훈련 인프라 및 장기 유지·보수·정비(MRO)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캐나다 영토 내 ‘그리펜 독립 생태계’ 구축…작전 기밀 완전 자립화

이번 협약의 핵심은 미국의 공급망에 전적으로 종속되어 기밀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하나 마음대로 손대지 못하는 F-35 플랫폼의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사브와 CAE가 제안한 마스터플랜은 모든 조종사와 정비사의 교육, 전술 비행 시뮬레이터 운영, 그리고 장기적인 미사일 및 레이더 임무 시스템 최적화 연구를 해외 시설에 의존하지 않고 캐나다 본토 내에서 독립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이 제안이 최종 통과되면 캐나다 군당국은 외국 시설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고도의 작전 기밀을 자국 내에 온전히 보존할 수 있게 된다.

미카엘 요한손(Micael Johansson) 사브 최고경영자(CEO)는 "사브는 기술을 단순히 수출하는 차원을 넘어, 현지에 고도의 안보 역량과 독자적 군사 지식을 통째로 심어주는 현지화 전략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매튜 브롬버그(Matthew Bromberg) CAE 최고경영자 역시 "이번 파트너십은 캐나다 항공우주 노동자들에게 고부가가치 첨단 기술 일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않는 독자적이고 장기적인 작전 준비태세를 캐나다 왕립 공군(RCAF)에 안겨줄 것"이라고 확언했다.

‘F-35 88대 도입’ 재조정 기류…‘그리펜 60대’ 혼합 시나리오의 실체


방산 전문가들이 이번 조종사 훈련 생태계 구축 협약에 주목하는 이유는 오타와 안보 수뇌부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공군 현대화 스케줄 전면 재조정 기류와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현재 군사 당국과 외교가에서는 캐나다 정부가 당초 미국과 약속했던 F-35A 88대 전량 도입 계획을 수정해, F-35A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핵심 연동을 위한 최소 물량인 30대 수준으로 감축 조정하고, 빈자리를 유지비가 저렴하고 기술 이전 조건이 파격적인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 E 전투기 60대로 채워 총 90여 대 규모의 혼합 기종 편대를 구성한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 안보 라인에서 "유럽제 전투기는 노라드(NORAD) 대륙 방위 전력으로 온전히 산정하기 어렵다"며 F-35 전량 도입을 압박한 것에 대해, 캐나다가 무기 독점 체제에서 탈피해 안보 주권을 다지려는 실리적 대안 카드로 풀이된다. 비록 캐나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획득 전략 변경을 최종 확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사브와 CAE의 이번 행보는 오타와 당국의 고심을 현실화할 수 있는 강력한 기술적 기반을 선제적으로 제공한 셈이다.

혹독한 북극해 환경 최적화…비행 시간당 유지비 ‘F-35의 3분의 1’


기술적 사양 면에서도 스웨덴이 가혹한 분산 작전 환경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그리펜 E는 캐나다 북극해의 척박한 기후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는 전술적 강점을 지니고 있다.
가장 큰 무기는 독보적인 '야전 분산 기동성'이다. 정식 공군기지가 적의 미사일 폭격으로 파괴되더라도, 그리펜 E는 일반 고속도로나 거친 간이 활주로에서 수분 내에 단거리 이착륙과 작전 재보급이 가능하다. 대형 스텔스기인 F-35에 비해 비행 시간당 유지 비용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광활한 영공을 24시간 상시 초계 비행해야 하는 캐나다 공군의 재정적 부담을 혁신적으로 덜어줄 수 있다는 점도 치명적인 매력이다.

또한 최신형 그리펜 E 기종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차세대 전자전 장비, 그리고 안전한 전술 데이터링크를 탑재하여 실시간으로 전장 표적 정보를 지상 지휘소 및 동료 전투기와 공유하는 네트워크 중심전(NCW) 능력을 완비했다. 사브와 CAE는 이번 협약을 통해 단순 교육을 넘어 차세대 지능형 항공 전자 공학에 대한 공동 연구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가 최근 6세대 전투기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 참관국 가입을 조율하는 와중에 5세대 라인업까지 스웨덴 그리펜과의 혼합 전술 시나리오를 만지작거리면서, 북미 대륙을 자국의 무기 독점 영토로 삼으려던 미국 방산 패권 노선은 거센 다변화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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