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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 알츠하이머 신약, 효능 논란

타우 표적 디라너센 추가자료 실망…저용량 효과 신호에도 핵심 목표는 실패
바이오젠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바이오젠 로고. 사진=로이터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이 추가 임상자료 공개 뒤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기존 치료제와 다른 타우 표적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지만 중간 임상에서 효능을 설득력 있게 확인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각) 바이오젠 주가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디라너센의 중간 임상 추가자료 공개 뒤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디라너센은 알츠하이머 진행과 관련이 큰 타우 단백질을 겨냥하는 실험적 치료제다.

바이오젠은 앞서 디라너센 2상 임상이 1차 평가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추가 분석에서는 일부 지표에서 개선 신호가 확인됐지만 전반적으로 뚜렷한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 고용량보다 저용량서 신호


이번 임상에서 가장 큰 논란은 용량과 효과의 관계다.

바이오젠은 고용량 디라너센이 알츠하이머 진행을 더 잘 늦출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임상은 용량이 높을수록 효과가 커지는 양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신약 개발에서 중요한 1차 평가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오히려 낮은 용량군에서 더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바이오젠은 저용량 투여군에서 인지 기능 관련 지표가 더 유망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장 낮은 60mg 용량군에서는 일부 인지·기능 평가에서 질병 진행이 늦춰지는 신호가 확인됐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성공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임상에서는 약물 용량이 늘어날수록 일정 범위에서 효과가 커지는 흐름이 기대된다. 저용량에서만 상대적으로 좋은 신호가 나온 경우 우연인지, 생물학적 특성인지, 분석 방식의 영향인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 아밀로이드 아닌 타우 겨냥


디라너센이 주목받은 이유는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다른 표적을 겨냥하기 때문이다.

현재 승인된 주요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뇌 속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개발한 레켐비, 일라이릴리의 키순라가 대표적이다.

반면 디라너센은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다. 알츠하이머 환자 뇌에서는 아밀로이드 축적과 함께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엉키는 현상이 나타난다. 타우 엉킴은 신경세포 손상과 인지 기능 저하에 더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연구가 많다.

디라너센은 타우 단백질을 만든 뒤 제거하는 항체 방식이 아니라 타우 생산 자체를 줄이는 접근법을 취한다. 유전자 발현 단계에서 타우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서 새로운 축으로 평가돼왔다.

이번 연구에서도 디라너센은 뇌 속 타우 단백질을 줄이는 데는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로이터는 임상에서 타우 단백질이 50~65% 감소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런 생물학적 변화가 실제 인지 기능 개선이나 질병 진행 둔화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다.

◇ 효능 신호와 실망감이 공존


의학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디라너센이 타우를 낮추고 일부 인지 지표에서 개선 신호를 보인 것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서 중요한 가능성으로 볼 수 있다. 타우 표적 치료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실패를 겪었기 때문에 질병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신호만으로도 연구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더 명확한 결과를 원했다. 중간 임상에서 1차 평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고용량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점은 상업화 가능성에 의문을 남겼다. 알츠하이머 신약은 임상 규모가 크고 비용이 많이 들며 규제당국의 판단도 까다롭다.

바이오젠은 디라너센 개발을 중단하지 않을 방침이다. 회사는 타우 감소와 일부 임상 지표를 근거로 후기 임상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2027년 3상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전략 재시험대


디라너센은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전략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지적이다.

바이오젠은 과거 아두헬름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서 큰 논란을 겪었다. 이후 에자이와 함께 레켐비를 내놓으며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 시장에 다시 진입했다. 그러나 레켐비 역시 투여 편의성과 안전성 모니터링, 보험 적용 등에서 과제를 안고 있다.

디라너센은 바이오젠이 아밀로이드 중심의 기존 전략에서 타우 표적 치료로 영역을 넓히는 후보물질이다. 성공할 경우 알츠하이머 치료의 병용요법이나 새로운 치료 순서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자료는 기대와 불확실성을 동시에 키웠다. 타우 단백질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환자가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인지 기능 개선이 얼마나 일관되게 나타나는지는 더 큰 임상에서 확인돼야 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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