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이익 31조7000억원…투자은행 수수료 30%·시장부문 매출 35% 증가
이미지 확대보기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대형 주식 발행과 인수합병 회복, 중동발 시장 변동성이 투자은행과 트레이딩 부문 실적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JP모건체이스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끝난 2분기에 순이익 212억달러(약 31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순이익 149억9000만달러(약 22조4000억원)를 크게 웃돈 수치다.
주당순이익은 7.70달러(약 1만1500원)로 1년 전 5.24달러(약 7800원)에서 늘었다. 비자 지분 관련 46억달러(약 6조9000억원)의 이익이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은 6.14달러(약 9200원)로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85달러(약 8700원)를 웃돌았다.
◇ 스페이스X IPO가 투자은행 실적 견인
JP모건의 2분기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투자은행 부문이다.
투자은행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JP모건의 기존 예상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미국 IPO 시장이 급격히 회복했고 초대형 거래가 잇달아 나오면서 자문과 주식 발행 수수료가 크게 늘었다.
로이터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 상장으로 시장에 뛰어들었고 JP모건이 이 거래의 대표 주관사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 IPO는 올해 미국 자본시장의 상징적 거래로 꼽힌다.
JP모건은 다른 대형 거래에서도 역할을 맡았다. 넥스트에라에너지의 670억달러(약 100조2000억원) 규모 도미니언에너지 합병에서 공동 자문을 맡았고, 알파벳의 850억달러(약 127조1000억원) 규모 주식 발행에서는 주요 주관사로 참여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표된 글로벌 인수합병 규모는 3조달러(약 4485조원)를 넘어섰다. 대형 M&A와 주식 발행 회복은 투자은행 수수료 수입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주식거래 수익 86% 급증
시장 부문도 실적 개선의 또 다른 축이었다.
JP모건의 시장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했다. 특히 주식거래 수익은 86% 늘었다. 채권·통화·원자재 등 고정수익 부문 거래 수익도 6% 증가했다.
2분기 금융시장은 중동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물류 차질로 변동성이 컸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되살렸고,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전망을 다시 조정했다. 이런 환경은 고객 거래 증가로 이어져 월가 대형은행의 트레이딩 데스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투자은행 회복과 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나타난 점도 중요하다. 기업공개와 인수합병이 살아나 수수료 수입이 늘고, 고객들이 위험 회피와 포지션 조정에 나서면서 거래 수익도 함께 증가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같은 날 트레이딩과 딜메이킹 호조에 힘입어 이익 증가를 발표했다. 웰스파고는 순이자수익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대형 은행 전반에 월가 자본시장 회복의 효과가 반영된 셈이다.
◇ 순이자수익 전망도 상향
JP모건은 이자수익 전망도 높였다.
시장 부문을 제외한 순이자수익은 2분기 237억달러(약 35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평균 대출은 10% 늘었다.
JP모건은 2026년 시장 부문 제외 순이자수익 전망을 기존 950억달러(약 142조원)에서 965억달러(약 144조3000억원)로 올렸다. 시장 부문을 포함한 이자수익 전망도 1030억달러(약 154조원)에서 1055억달러(약 157조7000억원)로 상향했다.
고금리 환경은 은행의 이자수익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다만 높은 금리는 동시에 가계와 기업의 차입 부담을 키운다. 은행들은 소비자 전반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설명하지만 저소득 차주의 건전성은 계속 시장의 관심 대상이다.
JP모건 실적은 미국 경제의 체력을 가늠하는 지표로도 받아들여진다. 대형 은행은 소비지출과 대출 수요, 기업 활동, 자본시장 거래를 모두 반영하기 때문이다.
◇ 비용 전망 상향에 주가는 약세
사상 최대 순이익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JP모건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한때 2% 하락했다. 은행이 2026년 비용 전망을 기존 1050억달러(약 157조원)에서 1075억달러(약 160조7000억원)로 올린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적 자체는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비용 증가 전망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낮췄다. AI 인프라와 기술 투자, 인력 비용, 규제 대응 비용이 대형은행의 비용 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B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JP모건 실적 자체는 양호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날 발표됐다고 말했다. 이란 긴장과 유가 상승, 기술주 약세가 겹치면서 은행 실적 호재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