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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 26조 원 도약… AI 방산 ‘안두릴 독주’ 흔든다

18억 달러 유치하며 가치 30% 추격…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로 차별화
플랫폼 강자 K-방산, 글로벌 OS 테크 진입에 LIG D&A 등 체질 개선 과제
독일 인공지능(AI) 방산 스타트업 헬싱이 18억 달러(약 2조 69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인공지능(AI) 방산 스타트업 헬싱이 18억 달러(약 2조 69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독일 인공지능(AI) 방산 스타트업 헬싱이 18억 달러(269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미국 CNBC713(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헬싱의 기업가치는 180억 달러(269000억 원). 지난 5610억 달러(912000억 원) 가치를 인정받은 미국 안두릴의 약 30% 수준까지 몸값을 끌어올리며 선두 주자를 바짝 추격했다. AI 자율무기가 전장 판도를 바꾸면서 글로벌 자금 쏠림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판도 변화에 대응해 국내 방산 대기업들도 인공지능(AI)과 무인화 기술 투자에 일제히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2026년 들어 무인체계와 드론 분야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도 유도무기에 AI 센서를 결합하는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 국방 주권 수요와 독자 AI 라이선스 모델의 힘


방산 테크 기업으로 자금이 쇄도하는 원인은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입증된 자율무기 효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재무장에 따른 유럽의 방산 자립 요구, AI 소프트웨어가 무기 성능을 결정하는 패러다임 전환이다.

미국 안두릴이 전 영역 통합 전장 플랫폼인 '래티스 OS'를 지향한다면, 뮌헨에 본사를 둔 헬싱은 독자 AI 소프트웨어를 전통 무기에 이식해 국방 주권을 지키는 전략에 집중한다. 수익 모델에서도 차이가 난다.

안두릴이 하드웨어와 플랫폼 통합 판매를 병행하는 반면, 헬싱은 기존 무기체계에 AI 기능을 탑재하고 업그레이드 비용을 받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구독 모델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는다. 실제 헬싱의 AI를 탑재한 HX-2 드론은 우크라이나 실전에서 능력을 검증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글로벌 자본이 참여해 흥행을 이끌었다.

플랫폼 강자 한국, OS 레이어 장악한 글로벌 테크와 경쟁


글로벌 방산 시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AI 레이어로 재편되는 현상은 국내 방위산업에 직접 자극제다. 한국 방산은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 전통 제조 플랫폼 수출에서 세계 경쟁력을 가졌다. 그러나 전장을 통제하는 핵심 AI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글로벌 선두권에 비해 보완할 점이 많다.

전통 무기체계에 AI 자율 기능을 융합하지 못하면 미래 수주 경쟁력을 장담하기 어렵다. 국내 기업들은 단순 제조를 넘어 무기체계 지능화로 활로를 찾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 기반의 소모성 자폭 드론을 개발해 지상전 기술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LIG D&A는 장거리 정밀 유도무기에 초소형 AI 탐색기를 탑재해 요격 회피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역시 우주 인터넷 위성망과 연계한 지휘통제체계(C4ISR)에 자율 운항 기술을 접목하며 소프트웨어 독자 레이어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PSR 수십 배 과열 논란… 윤리 규제와 실적 변동성은 완충 요인

차세대 방산 시장의 성장 서사 뒤에는 명확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현재 일부 방산 테크 기업은 매출액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매출비율(PSR)을 수십 배씩 적용받고 있어 가치평가 과열 논란이 상존한다.

서구권 국방예산 집행이 시장 기대보다 늦어지면 가치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사로닉이나 쉴드AI 등 후발 주자들과의 기술 격차 유지 여부도 변수다.

제도 장벽도 높다. 자율무기의 살상 권한을 둘러싼 윤리 규제 움직임은 사업의 걸림돌이다. 미국의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이나 유럽연합(EU)의 수출 통제 제도는 글로벌 확장을 가로막는 장벽이다. 전쟁 동향에 의존하는 산업 특성상 지정학 리스크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감내해야 한다.

차세대 방산 시장 판도 변화를 읽는 3대 계량 지표


방산 테크 기업들의 독주가 이어질지 판단하려면 숫자로 측정 가능한 세 가지 지표를 추적해야 한다.

첫째는 각국 국방예산 내 AI와 무인 체계 배정 비중이다. 스타트업의 소프트웨어가 정규군 예산에 안착하는지 보여주는 직접 척도다.

둘째는 실전 배치된 자율무기의 임무 성공률과 단가 대비 비용 효율성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실전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기업의 펀더멘털은 견고해진다.

셋째는 글로벌 벤처캐피털의 방산 펀드 신규 조성 규모와 주요 방산 테크 기업의 기업공개(IPO) 공모 가격 산정 추이다. 이 지표들의 둔화 여부가 밸류에이션 과열을 가르는 기준선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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