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 내 고강도 매파적 발언 분출
관세 압박, 고유가, AI 인프라 팽창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 우려
과거 금리 인상 실기 트라우마 거론하며 시장의 조기 긴축 완화 기대감 일축
관세 압박, 고유가, AI 인프라 팽창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 우려
과거 금리 인상 실기 트라우마 거론하며 시장의 조기 긴축 완화 기대감 일축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핵심 물가 지표 발표를 코앞에 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고강도 매파 발언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뉴욕에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 참석해 핵심 물가의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경우 정책 금리를 다시 끌어올리는 단기 긴축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공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이번 경고는 시장의 성급한 통화 완화 기대를 단단히 통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근원 물가 자극 시 금리 인상 시나리오
월러 이사는 다가오는 물가 지표가 통화정책 행보의 결정적인 이정표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주 베일을 벗을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가 시장의 예측을 깨고 또다시 높게 나타난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체 없이 단기적인 추가 기준금리 인상 방안을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인공지능 및 고유가가 불러온 엇박자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펀더멘털) 자체는 안정적인 고용과 소비 수요 덕분에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가 안정을 방해하는 대내외 돌발 변수들이 갈림길을 만들고 있다. 월러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주도의 거친 관세 정책 추진 우려와 배럴당 70달러대 후반을 돌파한 고유가 기조가 실물 경제 전반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테크 업계를 강타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 붐 역시 시장의 전력 및 전방위 원자재 수요를 자극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새로운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연준이 가장 신뢰하는 물가 잣대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까지 1년간 3.4% 상승해 목표치(2%)를 크게 웃돌고 있다.
과거 실기 트라우마와 긴축 대비 태세
월러 이사는 일시적인 지표 둔화에 성급히 샴페인을 터뜨리기보다 최소 수개월 동안 확연한 하향 안정화 궤적을 확인해야만 정책 기조를 바꿀 명분이 선다고 역설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였던 지난 2021년과 2022년 초반, 연준이 인플레이션 강도를 '일시적'이라고 오판해 금리 인상 타이밍을 뼈아프게 놓쳤던(비하인드 더 커브) 역사적 과오를 상기시키며 당국의 철저한 대비 태세를 당부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의 늑장 대처가 초래했던 가혹한 금융 부작용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시의 실패가 남긴 정책적 교훈은 대단히 명확하다"며 "FOMC는 인플레이션 고삐가 풀리는 미세한 징후가 포착되는 즉시 시장의 안일한 기대와 무관하게 통화정책을 다시 긴축할 수 있는 완벽한 태세와 의지를 상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끝맺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