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부사령부, 14일 오후 4시(현지시각) 이란 전역 해상 봉쇄 전격 착수
골드만삭스 "확전 지속 시 유가 배럴당 100달러 재돌파 가능" 경고
골드만삭스 "확전 지속 시 유가 배럴당 100달러 재돌파 가능"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 재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 통행료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 봉쇄가 14일 오후 4시(현지시각) 이란 전역의 항구와 연안 지역을 대상으로 발효된다고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9%대 급등했고, 코스피는 전날 5%대 낙폭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 이란 봉쇄 재가동에 통행료까지 요구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봉쇄를 재개한다"며 "미국은 앞으로 '호르무즈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협 안전을 지키는 대가로 통과 화물가액의 20%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CENTCOM은 이번 봉쇄가 지난 4월 13일부터 6월 18일까지 시행된 1차 봉쇄에 이은 두 번째 조치라며, 당시 순응 선박 140여 척을 우회시키고 비순응 선박 9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는 엑스(X)에 "이란은 언제나 해협의 수호자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20%는 지나치다, 우리가 공정하게 걷겠다"고 맞받았다.
로이터통신은 전쟁 전 하루 15만 배럴 이상, 12억 달러(약 1조 7988억원) 규모 원유·가스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며, 20% 통행료가 실제 부과되면 하루 2억 5000만 달러(약 3747억원) 안팎의 수입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 급등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78달러(약 11만 6922원), 브렌트유는 83달러(약 12만 4417원)까지 올랐다.
지난 10일 나스닥에 상장해 첫날 13% 급등했던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권(ADR)은 이날 8% 밀렸고, 마이크론(-5%), 샌디스크(-13%), 시게이트(-6%) 등 메모리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한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자체보다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더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봉쇄 발효 이후 실제 통항 재개 속도와 미국-이란 간 추가 충돌 여부에 따라 정유·조선·방산주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침 이번주는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대형 은행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지정학 위험과 실적 시즌이 겹치며 국내외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통행료 정당성 논란, 확전 가능성도 여전
20% 통행료의 법률상 근거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진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국제항행에 이용되는 해협 통과에 통행료를 부과할 법률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국제 해협에서 어느 국가도 통행료나 수수료를 물릴 수 없다는 것이 기존 국제법이라고 밝혔다.
걸프국제포럼의 다니아 타페르 이사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를 "허세"로 규정하면서도 "국제사회, 특히 걸프 국가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윈글로벌전략의 데이비드 골드윈 대표는 CNBC와 통화에서 미국이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며 통행료 부과가 "매우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실제 호위 능력을 갖췄다면 최근 몇 주 사이 이를 증명했을 것이라며, 이번 발표를 협상용 압박 카드에 가깝게 봤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