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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공장 절반 쓰라" 러시아, 인도에 스텔스기 파격 역제안

Su-57E 현지 면허생산 제시…무장 연동·AI 기술 이전
中 스텔스 전방 배치 맞선 인도…AMCA 전력 공백 메우기
러시아 통합항공기제조공사(UAC) 산하 콤소몰스크나아무레 공장에서 출고되어 비행 중인 5세대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 Su-57의 모습. 러시아 정부는 인도의 기갑 및 항공 전력 국산화 인프라를 겨냥해, 기존 Su-30MKI 라인의 절반을 활용하고 인도산 무장 및 AI 시스템 통합을 전면 보장하는 Su-57E 현지 면허생산 패키지를 제안하며 마케팅 공세를 펴고 있다. 사진=UAC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통합항공기제조공사(UAC) 산하 콤소몰스크나아무레 공장에서 출고되어 비행 중인 5세대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 Su-57의 모습. 러시아 정부는 인도의 기갑 및 항공 전력 국산화 인프라를 겨냥해, 기존 Su-30MKI 라인의 절반을 활용하고 인도산 무장 및 AI 시스템 통합을 전면 보장하는 Su-57E 현지 면허생산 패키지를 제안하며 마케팅 공세를 펴고 있다. 사진=UAC

러시아 정부와 수호이 설계국이 인도의 차세대 스텔스 전력 확보 체증을 공략하기 위해 5세대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인 ‘Su-57E’의 현지 면허생산(Licensed Production)을 골자로 한 맞춤형 패키지 역제안을 공식 제출했다. 과거 기술 이전 문제로 양국 간의 공동 개발(FGFA)이 좌초된 바 있으나, 러시아 측이 인도 국산 무장 연동과 인공지능(AI) 시스템 통합을 약속하며 군사·기술 협력 마케팅 공세를 재가동하는 형국이다.

28일(현지 시각) 러시아 연방군사기술협력청(FSMTC) 및 인도 현지 방산 매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업체 로소보론엑스포트(Rosoboronexport)는 인도 공군(IAF)의 요구 조건에 맞춘 Su-57E의 최신 제안서를 인도 국방부(MoD)에 제시했다. 이번 제안의 핵심은 완성기 도입을 넘어 인도가 추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자국 제조업 육성)’ 정책에 부합하는 포괄적 기술 이전 및 현지 생산 체계의 구축이다.

Su-30MKI 라인 50% 재활용…전력화 리드타임과 인프라 비용 단축


인도 국영 방산기업 힌두스탄 항공(HAL)의 공장 실사 결과에 따르면, 실레시아 지역에 위치한 기존 수호이 Su-30MKI 면허생산 시설의 약 50%를 별도의 대규모 개조 없이 Su-57E 제조 라인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D.K. 수닐 HAL 회장은 "러시아 기술 조사단이 공장 역량을 평가한 결과 기존 설비의 절반가량을 유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다만 일부 신규 투자가 필요한 만큼 러시아 측의 구체적인 투자 비용 견적 조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가 전차나 전투기 조립창을 처음부터 새로 건설할 때 발생하는 초기 자본 투자 부담을 덜고, 현지 부품 국산화 및 조기 전력화 타임라인을 당길 수 있는 산업적 이점이다.
러시아 방산 연합은 특히 기체 소프트웨어의 개방성을 강조하며 파격적인 당근을 던졌다. 인도군에 소스코드 접근권을 보장함으로써 인도가 독자 개발한 전술 통신망, 국산 전자전(EW) 재머 시스템, 그리고 인도산 유도 미사일(아스트라 등) 및 정밀 폭탄 체계를 Su-57E의 내부 무장창에 제약 없이 연동할 수 있도록 기술적 주권을 부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센서 데이터 융합 돕는 AI 기술 탑재…AMCA 전력 공백 메울 카드 부상


이번 확장 제안서의 또 다른 축은 차세대 인공지능(AI) 지원 시스템의 탑재다. Su-57E에 이식될 고도화된 AI 플랫폼은 교전 시 기체에 장착된 레이더와 광학 센서로부터 수집되는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융합·처리한다. 이를 통해 조종사에게 최적의 전술 경로를 추천하고, 복잡한 다목적 미션 수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조종사의 인지 부하를 경감시키는 의사결정 지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인도는 자체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AMCA(Advanced Medium Combat Aircraft)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지만, 예산 조율과 시제기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야전 배치는 2030년대 중반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방산 분석가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반면 국경을 맞댄 중국은 이미 5세대 스텔스 기체를 대량으로 전방 배치했고 주변국들의 군비 현대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인도 공군 내 전력 공백 우려가 커지는 시점이다. 러시아가 던진 현지 면허생산 및 시스템 통합 제안이 인도의 차세대 방산 획득 지형을 흔들 변수가 될지 전 세계 방위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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