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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상승 흐름 꺾이나…AI주 경고등

두 달여 만에 핵심 기술적 지지선 밑으로 내려서
오픈AI IPO 지연설·스페이스X 약세에 AI 투자 둔화 우려 확산
S&P500이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며 상승 흐름이 흔들리는 가운데 AI 관련주 조정 우려가 미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S&P500이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며 상승 흐름이 흔들리는 가운데 AI 관련주 조정 우려가 미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사진=챗GPT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이 두 달여 만에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면서 시장에 경고 신호가 켜졌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고평가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오픈AI 기업공개(IPO) 지연 가능성과 스페이스X 상장 후 약세가 맞물리며 기술주 중심 랠리의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S&P500 지수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종가 기준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고 29일 보도했다. S&P500이 이 선을 밑돈 것은 두 달여 만에 처음이다.

50일 이동평균선은 최근 50거래일 종가를 평균해 산출하는 대표적인 기술적 지표다. 지수가 이 선 위에서 움직이면 중기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이 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수세보다 매도 압력이 강해지고 추가 하락에 취약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 AI주 매도에 기술적 지지선 흔들려


이번 50일선 이탈은 단순한 차트 신호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AI 관련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졌다. 그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AI 종목에서 차익 실현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는 올해 미국 증시를 떠받친 핵심 동력이었다. 엔비디아와 반도체주, 클라우드 업체, 데이터센터 관련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S&P500과 나스닥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시장의 관심은 이제 ‘AI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인가’에서 ‘현재 주가가 AI 투자 기대를 지나치게 앞서 반영한 것은 아닌가’로 옮겨가고 있다. AI 관련 기업의 실적이 계속 좋아도 주가가 이미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다.

◇ 오픈AI·스페이스X 변수도 투자심리 압박


야후파이낸스는 오픈AI가 기업공개를 2027년까지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스페이스X의 상장 후 급격한 매도세가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켰다고 전했다.

오픈AI와 스페이스X는 최근 AI와 우주·위성통신 분야의 대표 성장주로 꼽혀왔다. 이들 기업의 상장과 주가 흐름은 단순한 개별 기업 이슈가 아니라 초대형 성장기업에 대한 시장의 위험 선호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오픈AI의 상장 지연 가능성은 AI 기업 가치평가에 대한 부담을 드러내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스페이스X의 상장 후 약세 역시 고평가 성장주에 대한 시장의 인내심이 약해졌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 두 변수는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에도 의문을 키웠다.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수익화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면 투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 “AI주, 실적 거품 겪고 있다” 경고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전략가는 AI 주식이 ‘실적 거품’을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거품이 꺼지면 주식시장이 30~50%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AI 기업들의 현재 이익이 실제보다 과대평가됐다는 뜻이라기보다 시장이 미래 이익 증가를 지나치게 빠르게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에 가깝다. AI 투자가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는 여전히 크지만 그 기대가 언제 얼마만큼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이 향후 몇 년 동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미래 성장 기대만으로 높은 주가를 정당화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 끈적한 물가도 부담


기술주 부담에 거시경제 변수도 겹쳤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고 물가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는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경로를 다시 평가하고 있다.

경제가 강하면 기업 실적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물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성장주와 기술주에는 부담이다.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고 이자를 주지 않는 성장주보다 채권과 현금성 자산의 매력이 커진다. AI 관련주처럼 장기 성장 기대를 많이 반영한 종목일수록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 50일선 회복 여부가 단기 관건


S&P500이 50일 이동평균선을 빠르게 회복할지는 단기 시장 흐름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월요일 장전 거래에서 지수선물은 반등세를 보였지만 본장에서도 핵심 지지선을 회복하고 안착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기술적 지표는 시장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가 같은 지표를 참고하기 때문에 50일선 이탈은 매도 압력을 키우는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세가 AI 대형주에 크게 의존해온 만큼 기술주 조정이 길어지면 지수 전체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AI 관련주가 다시 반등하고 S&P500이 50일선을 회복하면 이번 조정은 단기 흔들림으로 끝날 수 있다.

미국 증시는 여전히 AI 성장 기대와 강한 경제지표라는 호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높은 밸류에이션, 끈적한 물가, 금리 인상 우려, 대형 성장기업의 상장 변수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균형은 예전보다 더 불안정해졌다. S&P500의 50일선 이탈은 그 불안이 처음으로 차트 위에 뚜렷하게 드러난 신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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