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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알리·테무에 관세 폭탄 'D-9' … 中 전기차 이어 이커머스도 직격

대중적자 한 달 56조원...7월 1일부터 中소포 46억 개에 품목당 3유로 부과
'알테쉬' 유럽 길목 막히면 한국행 가속...국내 유통·배터리 셈법 복잡
EU 재무장관들은 150 유로 미만 소포의 면세 혜택을 폐지하기로 합의하고 7월 1일부터 품목분류별 3 유로(약 5300 원)의 한시 관세가 부과하기로 했다. 이미지=제미나이 3.5이미지 확대보기
EU 재무장관들은 150 유로 미만 소포의 면세 혜택을 폐지하기로 합의하고 7월 1일부터 품목분류별 3 유로(약 5300 원)의 한시 관세가 부과하기로 했다. 이미지=제미나이 3.5
다음 달 1일이면 유럽으로 들어가는 중국산 소액 소포에도 관세가 붙는다. 9일 앞으로 다가온 이 조치로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의 'C커머스'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이어 이커머스까지 통상 전선을 전면 확대하는 모양새다. 유럽 길목이 좁아지면 중국 플랫폼의 한국 공략이 빨라질 수 있어, 국내 유통·배터리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무역적자가 불 댕긴 통상전쟁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대중국 무역관계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데일리스타가 18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보면, 유럽 통계청(유로스타트) 집계 기준 지난 4월 한 달 대중 무역적자만 319억 유로(약 56조 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적자는 3000억 유로(약 527조 원)로 사상 최대였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16일 "중국과의 교역은 재설정이 필요한 지점에 도달했다"며 "대결이 아닌 재균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차이런 EU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달 "의도적으로 무역 흑자를 추구한 적이 없다"며 "문제 해결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대화를 요구하면서도 보호주의 정책에는 보복하겠다고 맞섰다.

전기차 관세에 이어 'C커머스' 직격


EU의 칼끝은 이제 이커머스로 향한다. 코트하우스뉴스가 지난해 12월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EU 재무장관들은 150 유로 미만 소포의 면세 혜택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7월 1일부터 품목분류별 3 유로(약 5300 원)의 한시 관세가 부과된다.

규제의 표적은 분명하다. 2024년 EU로 반입된 150 유로 미만 소포는 46억 개로 하루 1200만 개꼴이었다. 이 중 91%가 중국산이었다. EU는 별도 처리 수수료도 오는 11월 도입을 추진한다.
미국이 지난해 8월 800 달러 면세 한도를 폐지하자 중국 물량이 유럽으로 쏠린 것이 EU의 일정을 2년 앞당겼다.

다만 효과엔 회의론도 있다. 무역 데이터 분석을 보면, 테무의 유럽 매출 증가율은 관세 시행을 앞둔 지난 5월 첫 3주간 오히려 60%를 웃돌았다.

두 플랫폼이 현지 물류창고로 빠르게 전환하며 소포당 관세를 우회하고 있어서다.

미·EU 동시에 막히면 한국이 출구


미국에 이어 유럽 길목까지 좁아지면 'C커머스'의 다음 출구는 한국이 될 공산이 크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 지난 3월 테무(742만 명)와 알리(712만 명)의 국내 월간 이용자는 나란히 700만 명대에 올라섰다.

둘을 합치면 쿠팡을 뺀 국내 주요 플랫폼을 웃돈다.

미국이 면세 한도를 없앤 뒤 중국 물량이 유럽으로 쏠렸듯, EU마저 빗장을 걸면 그 압력이 한국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커머스 물량의 향배가 핵심 관전 포인트


비즈니스 모델 측면의 핵심은 'C커머스의 물량 재배치가 어디로 향하느냐'다. EU 관세라는 단기 변동성과 글로벌 통상 재편이라는 중장기 구조 변화가 국내 유통·제조의 손익을 동시에 흔든다.

유통 부문에서 쿠팡·네이버는 알리·테무의 한국 공세 강화가 경쟁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빠른 배송과 물류망이라는 진입장벽이 방어선이다.

최근 국내외 플랫폼 전반의 개인정보 보호 규제 강화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보안 역량이 취약한 중국 플랫폼에 규제적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물류 부문에서 CJ대한통운 등은 직구 물동량 증가가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플랫폼 간 단가 인하 압박이 향후 수익성(마진율)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조 부문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EU의 대중 전기차 규제로 진입 공간을 얻지만, 양극재·전구체 공급망이 중국에 묶여 수혜와 부담이 한 몸이다. 유럽 시장 내 중국 배터리 점유율은 이미 64%까지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C커머스의 한국 공략'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관건은 방향성이다. 유럽이 문을 닫을수록 한국이 중국 물량의 출구로 떠오르지만, 같은 규제가 배터리엔 기회의 문을 연다.

같은 'EU의 대중 빗장'이 유통엔 위협, 제조엔 기회로 갈리는 비대칭이 국내 증시의 진짜 관전 포인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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