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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검증’ 한화오션 vs ‘나토 표준’ 독일 TKMS…120兆 캐나다 잠수함전 막판 진검승부

600억 캐나다 달러 수주전 종착지…미 싱크탱크 보고서와 현지 CDR 분석이 드러낸 막후 팩트
韓 KSS-III, ‘1만 4000km 태평양 횡단’으로 상호운용성 증명 vs 獨 212CD, 미검증 초도함 도입에 따른 ‘납기 지연 우려’ 상존
한화오션의 차세대 주력 디젤-리튬배터리 잠수함 ‘KSS-III 배치-II(Batch II)’가 거친 수중 작전 구역에서 부상 기동을 수행하고 있다. 3600톤의 대형 선체와 나토 규격 통신망, 수직발사관(VLS)을 기본 장착한 KSS-III는 최근 편도 약 1만 4000km에 달하는 태평양 횡단 원양 항해를 무결점으로 완수하며 캐나다 해군과의 연합협력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대한민국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의 차세대 주력 디젤-리튬배터리 잠수함 ‘KSS-III 배치-II(Batch II)’가 거친 수중 작전 구역에서 부상 기동을 수행하고 있다. 3600톤의 대형 선체와 나토 규격 통신망, 수직발사관(VLS)을 기본 장착한 KSS-III는 최근 편도 약 1만 4000km에 달하는 태평양 횡단 원양 항해를 무결점으로 완수하며 캐나다 해군과의 연합협력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대한민국 해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북미 대륙 최대 규모의 해군 조달 사업인 600억 캐나다 달러(유지보수 포함 최대 120조~18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의 최종 선정이 이달 말로 임박했다. 막판 심사에 돌입한 캐나다 마크 카니(Mark Carney) 내각 앞에는 단순한 하드웨어 스펙 비교를 넘어, 향후 50년간 캐나다의 지정학적 노선과 해양 안보 생태계를 결정할 두 가지 대조적인 카드가 놓여 있다.

이미 실전 배치되어 태평양을 건너온 대한민국 한화오션의 강력한 '성능 검증론'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정통성 및 유럽 국방 공급망을 통째로 이식하겠다는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의 '동맹 연동론'이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12일(현지 시각) 워싱턴의 인도·태평양 안보 포스처(Defense Policy & Posture) 분석 자료와 현지 국방 미디어를 종합하면, 캐나다 연방 정부가 추진 중인 12척의 잠수함 조달 사업 심사에서 한국의 ‘KSS-III 배치-II’와 독일·노르웨이 컨소시엄의 ‘Type 212CD’가 가진 ‘운용 가치와 구조적 리스크’의 명암이 명확히 대조됐다.

한화오션 KSS-III ‘14,000km 완주’ vs TKMS 212CD ‘초도함 리스크’

글로벌 국방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전의 본질이 ‘이미 물속에서 검증된 실물 자산(Proven Performance)’과 ‘도면 위 차세대 기술(First-of-Class)’ 간의 단판 승부라고 규정한다.

대한민국 해군의 KSS-III(도산안창호함)는 최근 진해 해군기지를 출발해 괌과 하와이를 거쳐 캐나다 에스퀴몰트 해군기지까지 총 1만 4000km에 달하는 태평양 횡단 전술 항해를 무결점으로 완수하며 장거리 작전 가동률을 증명했다. 특히 하와이에서 캐나다 해군 승조원 2명을 탑승시킨 채 잠항 기동을 수행,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캐나다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나토(NATO) 표준 전술 데이터 링크 및 통신 교신에 완벽히 성공하며 서방 군 수뇌부가 우려하던 상호 운용성 의구심을 현장에서 해소했다. 212CD에는 없는 수직발사관(VLS)을 통한 독보적인 수중 타격력도 핵심 강점이다.

반면, 독일 TKMS가 제안한 Type 212CD는 2024년 상세설계검증(CDR)을 통과하고 이제 막 생산 단계에 진입한 미검증 기종이다. 독일 측은 킬과 비스마르 공장의 디지털 생산 시설을 풀가동하고, 독일·노르웨이 해군용으로 기배정된 건조 슬롯을 조정해 2035년 이전 조기 인도를 보장하겠다고 확약했다.

그러나 국방 공학적 관점에서 캐나다가 자국 해군보다 먼저 이 플랫폼을 인도받을 경우, 사실상 미검증 '초도함(First-of-class)'을 운용해야 하는 전술적 리스크를 안게 된다. 과거 2000년 그리스 해군이 TKMS의 전신(HDW)과 Type 214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에도 초도함의 기술적 결함과 결함 분쟁이 겹치며 인도가 원안보다 5년이나 지연된 전례가 있어, 오타와 내각 역시 이 부분을 예리하게 스크리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KMS의 ‘유럽 공급망 연동’ vs 한화오션의 ‘63억 달러 에너지 SPA’


정무적·경제적 혜택 부문에서는 두 나라의 전략이 확연히 엇갈린다. 독일 TKMS는 나토 비원전 잠수함대의 70%를 자사가 건조했다는 정통성을 앞세우며, 212CD 도입이 캐나다 방산 기업들에 무려 2400억 달러(약 330조 원) 규모의 EU ‘SAFE(유럽안보행동)’ 기금 및 유럽 방산 시장 진출권을 쥐여줄 ‘대서양 안보 가교’가 될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절충교역(ITB) 측면에서도 지식재산권(IP)의 100% 캐나다 이전을 약속하며 퀘벡의 마르멘(Marmen), 마젤란 에어로스페이스, 시스팬 조선소 등 캐나다 중공업 거두들과 협정(Teaming)을 맺고 현지 선체 제작 및 인프라 구축 공약을 구체화했다.

이에 맞서는 한화오션은 단순한 군수 오프셋을 넘어선 거시경제 패키지로 맞불을 놨다. 한화오션은 청정에너지, 수소 인프라, 첨단 제조 전반에 걸쳐 총 63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를 직접 투입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협정(SPA)을 연동했다. 2030년부터 가동될 31억 달러 규모의 수소 모빌리티 구축안인 ‘프로젝트 비버(Project Beaver)’를 통해 캐나다 현지에 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국 정부의 '캐나다산 원유 관세 3% 철폐' 지원과 한국가스공사의 'LNG 캐나다' 지분 투자 2배 증액(32억 달러) 카드를 공식화했다. 캐나다 연방 정부의 거시경제 분석 결과, 한화의 패키지가 완수될 경우 총 963억 캐나다 달러의 GDP 부양 효과와 43만 명의 고용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산출됐다.

미국 국가안보전략(NSS)의 이면과 캐나다의 주사위

미국 워싱턴 행정부가 국가안보전략(NSS)의 최상위 거점으로 ‘서반구와 인도·태평양’을 격상하고 동맹국들의 안보 분담(Burden sharing)을 요구하는 현시점에서, 캐나다의 주사위는 향후 50년의 국가 노선을 결정 짓게 된다.

한국을 선택할 경우 미국-한국-호주로 이어지는 인도·태평양 수중 안보 생태계와 완벽히 상호 운용되는 핵심 블루 워터(Blue water) 자산을 확보하여 미 해군의 작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반면 독일을 선택할 경우 북대서양 나토 해군력과의 견고한 결속과 유럽 시장 진출이라는 실리를 얻게 된다.

철저하게 해상 검증된 실물 잠수함을 선택해 적기 전력화와 대규모 에너지 안보 영토를 거머쥘 것인가, 아니면 미검증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나토의 전통적 가치 연대와 유럽 방산 동맹의 핵심 지분을 확보할 것인가. 두 국가의 명운을 건 백병전 앞에 오타와 연방 총리실의 최종 낙점 타이밍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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