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JD 밴스 등 MAGA 핵심들 쿠팡 방어 펜스 구축
지난해 11월 3,300만 명 개인정보 유출 벌금·규제 움직임에 "美 기술 기업 차별" 강력 반발
쿠팡, 롭 포터 등 트럼프 백악관 前 정무 참모 대거 영입… 3,500억 달러 규모 한·미 무역 협정 ‘볼모’
지난해 11월 3,300만 명 개인정보 유출 벌금·규제 움직임에 "美 기술 기업 차별" 강력 반발
쿠팡, 롭 포터 등 트럼프 백악관 前 정무 참모 대거 영입… 3,500억 달러 규모 한·미 무역 협정 ‘볼모’
이미지 확대보기한국 최대의 온라인 쇼크 유통 공룡이자 미국 델라웨어에 법인을 둔 쿠팡(Coupang)을 엄호하기 위해 이른바 ‘트럼프 월드’의 거물들이 총동원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던 한·미 통상 협상 구도에 메가톤급 복병이 출현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각) 워싱턴의 유력 정치 전문 매체 세마포르(Semafor)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내 강력한 마가(MAGA) 동맹 세력들은 대부분의 비즈니스를 한국 본토에서 수행하면서도 지배구조상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쿠팡을 방어하기 위해 거대한 자본 안보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쿠팡은 지난해 말 발생한 매머드급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한국 금융 및 규제 당국으로부터 가혹한 세무·노동·독점금지법 위반 혐의 조사를 받게 되자, 이를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부당한 차별 대우이자 독점 규제 패턴"이라고 미 백악관에 강력히 제소했다.
쿠팡 진역의 이 같은 논리는 현재 3,5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한·미 통상 역학 무역 협정이 전면 교착 상태에 빠지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르코 루비오·JD 밴스 등 행정부 수뇌부 총동원… 하원, 한국 정부 ‘소환장’ 발부
쿠팡의 주장은 과도한 징벌적 벌금 폭탄과 데이터 유출에 대한 한국 검찰의 적극적인 표적 수사, 그리고 다국적 온라인 소매업체를 겨냥한 서울 당국의 잠재적인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방어 펜스를 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 권력층이 대거 쿠팡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JD 밴스(JD Vance) 부통령을 비롯해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 상무장관이 공개적으로 쿠팡에 대한 전폭적인 안보 지원을 약속했다.
사안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이번 쿠팡 차별 이슈를 외교 무대에서 직접 해결하기 위한 전술적 방안을 면밀히 모색 중이라고 폭로했다.
에이드리언 스미스(Adrian Smith) 하원 무역소위원회 위원장(공화당)은 "미국 기업이 다른 해외 시장에 진출해 국익을 창출하는 것은 전적으로 고무적인 일"이라며 "해외 정부가 미국 기업을 부당하게 옥죄는 규제 장벽을 세운다면 그것은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안보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법사위원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 정부와 쿠팡 간의 대외 통신 기록을 확보하기 위한 공식 소환장(Subpoena)을 발부하는 강수를 뒀으며, 조만간 서울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정조준한 신랄한 비판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50명이 넘는 공화당 의원들이 쿠팡 옹호 서한에 연명하며 단일 대오를 형성했다. 한 정부 관료는 세마포르를 통해 "미국 정부는 쿠팡을 포함한 미국계 빅테크 기업들을 표적 삼아 차별적인 법 집행을 감행하는 한국 당국의 규제 기조에 대해 지속적이고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공식 공시했다.
“한국 대사관 판정패” 트럼프 인맥 녹아든 호화 로비 카르텔의 위력
쿠팡은 ‘발라드 파트너스(Ballard Partners)’, ‘밀러 스트래티지스(Miller Strategies)’ 등 트럼프 대통령과 선선이 닿아 있는 우익 최고 권력 로비 네트워크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살포해 왔다.
특히 트럼프 1기 백악관 선임 보좌관을 지낸 롭 포터(Rob Porter)를 자사 최고 글로벌 업무 책임자(CGO)로 전격 전개했으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지낸 케빈 워시(Kevin Warsh)를 이사회 멤버로 포함해 대관 안보 펜스를 다졌다.
한국 외교부 역시 워싱턴 로비 시장에 상당한 자금을 쏟아부었으나, 의사결정이 빠른 쿠팡의 공격적인 의회 홍보 침투 속도를 전혀 따라잡지 못해 판정패했다는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쿠팡의 전방위 로비 활동이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의회 의원들을 강하게 자극하며 워싱턴 내부 여론을 완벽히 선동했다"고 전했다.
이에 주미 한국 대사관은 즉각 반박 펜스를 치며 가혹한 정면돌파를 감행했다.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쿠팡이 주장하는 차별 대우론은 어불성설이며, 이번 데이터 유출 사고는 단일 사건으로 역대 최악"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약 5,100만 명의 대한민국 인구 중 무려 65%에 달하는 3,300만 개의 사용자 계정과 민간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털린 국가 안보적 대참사라는 지적이다.
또한, 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사안의 심각성과 범죄 성격에 철저히 비례해 진행되는 정당한 법 집행이며, 과거 유사한 유출 사고를 일으킨 한국 토종 대기업들에 적용된 사법 잣대와 완전히 일치한다"며 "한국은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글로벌 기업에 공정하고 차별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데 전적으로 헌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국적 뒤에 숨었다” 분노하는 한국… 2028년 대선 전 ‘마진 뽑아내기’ 전술
쿠팡은 지난 2010년 서울에서 소규모 소셜커머스로 사업 운영을 시작했으나, 당해 자본 조달과 세제 혜택을 위해 미국 델라웨어에 법인(Coupang, Inc.)을 세웠다. 이어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화려하게 기업공개(IPO)를 달성한 뒤 본사를 워싱턴 주로 이전했다.
앤드류 여(Andrew Yeo) 브룹킹스연구소 미한정책 전문 연구원은 "한국 소비자들은 비즈니스의 90% 이상이 한국 영토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쿠팡을 순수 국산 기업으로 인지해 왔다"면서 "그러나 규제 칼날이 들어오자 돌연 미국 기업이라는 정체성 안보 뒤에 숨어 자국 의회를 움직이는 모습에 한국 국회의원들과 대중이 상당한 분노와 배신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자본 시장의 묘한 기류를 짚었다.
국회의사당 청문회에 출석한 크로웰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나이젤 코리(Nigel Cory)는 "과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미 기업 보호 기조는 있었으나, 트럼프 2기는 그 강도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차원"이라며 "쿠팡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라는 활짝 열린 안보 빗장을 힘껏 밀어붙이며 자신들에게 가장 우호적인 권력 주기가 끝나기 전에 한국 측으로부터 ‘향후 절대 차별 규제하지 않겠다’는 항복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모든 전술적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 역시 쿠팡 이슈로 한·미 간의 핵심 군사 동맹 전선까지 완전히 얼어붙는 파국은 통제하고 있다. 양국 수뇌부는 이달 초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독자 건조 노력과 관련한 고위급 안보 협상을 재개하며 밀당을 이어갔다.
세마포르는 이번 사태에 대해 가혹한 지정학적 이란 전쟁과 유가 폭탄 속에서, 글로벌 산업 플레이어들이 오는 2028년 차기 대선에서 자신들을 이토록 열정적으로 방어해 주지 않을 리스크에 베팅하며 '현재 권력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마진을 뽑아내려는 트럼프 시대만의 즉흥적이고 독특한 로비 기만전술'이라고 꼬집었다.
암호화폐와 예측 시장에 이어 빅테크 유통가까지 침투한 트럼프 월드의 그림자가 아시아 통상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