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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비싼 명품 대신 K-뷰티”…지난해 美 판매액 3조원 돌파

고물가 속 ‘가성비·유리알 피부’ 열풍…“서울 안 가도 된다” 미국 공략 본격화
K-뷰티 매장.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K-뷰티 매장. 사진=챗GPT

미국 소비자들이 고가 화장품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품질 경쟁력이 높은 한국 화장품, 즉 K-뷰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틱톡을 중심으로 확산한 ‘유리알 피부’ 트렌드와 고물가 부담이 맞물리면서 K뷰티가 미국 뷰티 시장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화장품이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까지 바꾸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한국산 화장품 판매액은 24억달러(약 3조4560억원)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세럼과 토너 패드, 필링 제품, 미스트뿐 아니라 LED 마스크와 미세전류 마사지기 같은 한국 뷰티 디바이스 판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WSJ은 “미국 소비자들이 비싼 화장품을 대체할 제품으로 K-뷰티를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서울 안 가도 된다”…미국 현지서 K-뷰티 체험 확대


과거에는 한국 화장품을 직접 구매하거나 피부 시술을 받기 위해 서울을 찾는 미국인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미국 현지에서도 K-뷰티 접근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 17만3000명이 미용·의료 시술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포라와 울타뷰티 같은 미국 대형 화장품 유통업체들도 한국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과 틱톡숍에서도 K-뷰티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다.

WSJ은 비근한 사례로 CJ올리브영이 이번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첫 미국 매장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매장 내부에는 피부·두피 상태 분석 기기와 세안 제품 체험 공간, 자외선차단제·토너 패드 전용 진열대 등이 마련됐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용사로 활동하는 에밀리 몬태규는 “세포라와 미국 드러그스토어가 합쳐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권가은 CJ올리브영 미국법인 대표는 “재미와 새로움, 놀이 요소가 공존하는 트렌드 중심 공간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 “싼데 품질 좋다”…미국 소비 위축 속 K-뷰티 부상


미국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 확대도 K-뷰티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WSJ은 “최근 미국 소비자들이 높은 물가와 금리 부담 속에서 소비를 줄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한국 화장품에는 지갑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뷰티 인플루언서 애슐리 믹슨은 “요즘 같은 환경에서는 소비를 신중하게 할 수밖에 없다”며 “K뷰티는 다양한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화장품이 미국 전체 뷰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국 화장품은 미국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의 약 3%, 대중 화장품 시장의 약 6% 수준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틱톡 중심의 바이럴 소비 문화와 AI 기반 피부 분석 서비스 확대,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미국 내 K뷰티 시장이 한동안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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