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석유업체들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급등한 유가에 대응해 원유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셰일유전인 미국 퍼미안 분지의 3위 생산업체 다이아몬드백에너지와 셰일업체 콘티넨털리소시스 등은 최근 유가 급등 이후 시추 확대와 자본지출 증액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이후 40% 넘게 상승하며 배럴당 100달러(약 15만1900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 “유가 더 오른다”…셰일업계 전략 선회
그는 올해 자본지출을 약 3억달러(약 4557억원) 늘려 총 28억달러(약 4조2532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티넨털리소시스는 올해 초만 해도 유가가 60달러(약 9만1140원) 아래로 떨어지자 노스다코타 신규 시추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최근 유가 급등 이후 전략을 다시 바꾸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엔버러스에 따르면 미국 상장 셰일업체들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4억9000만달러(약 7443억원)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미국 내 원유 시추 장비는 총 18기 증가해 현재 425기로 집계됐다.
엔버러스의 공급분석 책임자 알렉스 류보예비치는 “현재 유가 수준은 업체들이 시추 활동을 확대하기에 훨씬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압박에도 “공급 부족 못 메운다”
이같은 증산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 급등과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응해 원유업체들에 생산 확대를 요구한 이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셰일업계 증산만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충격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FT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약 1200만배럴 규모의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량은 올해 1분기 하루 1353만배럴까지 감소했지만,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내년 말에는 사상 최대인 하루 1421만배럴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업계 내부에서는 과거처럼 공격적 증산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콧 셰필드 전 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는 “퍼미안 분지의 우량 시추 자원이 빠르게 줄고 있다”며 “예전 공급 위기 때처럼 급격한 생산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가계 이미 40조원 추가 부담”
FT는 이번 유가 급등으로 미국 소비자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 조사기관 리스타드에너지는 국제유가가 올해 평균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원유업체들의 현금흐름이 634억달러(약 96조3146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미국 가계는 전쟁 이후 추가 연료비로만 이미 400억달러(약 60조7600억원)를 더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운대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미국 가구당 평균 316달러(약 47만9800원) 추가 부담에 해당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