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중재로 테헤란서 연쇄 회담…미·이·파 일제히 “고무적 진전” 발표
‘종전→호르무즈 해제→30일 내 본협상’ 골자…최종 합의까지 난제 수두룩
트럼프 “좋은 합의 안 되면 지옥 보낼 것” 경고…주말 중 최종 수용 여부 결정
‘종전→호르무즈 해제→30일 내 본협상’ 골자…최종 합의까지 난제 수두룩
트럼프 “좋은 합의 안 되면 지옥 보낼 것” 경고…주말 중 최종 수용 여부 결정
이미지 확대보기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 그리고 중재역을 맡은 파키스탄은 지난 주말 간 진행된 연쇄 회담을 통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도출하고 최종 미세 조정 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이 이란 테헤란을 전격 방문해 이란 측 최고 협상 책임자인 모하마드 바케르 갈리바프 의장 및 압바스 아라치 외무장관과 연쇄 회담을 가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파키스탄 군 당국은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최종 합의를 향한 고무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제에서 본협상까지…‘3단계 로드맵’ 윤곽
협상에 정통한 파키스탄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조율 중인 MOU 초안은 전쟁을 완전히 종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로드맵을 담고 있다. 구체적인 프레임워크는 총 3단계로 구성됐다.
1단계: 공식적인 적대 행위 중단 및 종전 선언
2단계: 현재 봉쇄된 상태인 핵심 해상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 위기 해소 및 통항 재개
3단계: 광범위한 본협상 개시를 위한 '30일간의 협상 시한' 설정 (필요시 연장 가능)
양측이 이번 MOU에 최종 합의할 경우, 이슬람교 최대 명절인 에이드(Eid) 연휴가 끝나는 오는 금요일 이후 본격적인 추가 본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트럼프 “내일까지 결정”…중동 우방국과 연쇄 통화
미국 정부 역시 신중하면서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뉴디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순간에도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오늘 늦게나 내일, 혹은 수일 내에 무언가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과 이번 합의안 초안을 검토한 뒤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여부를 이르면 일요일(24일) 중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언론 액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합의에 도달하든가, 아니면 그들을 천 번의 지옥으로 날려버릴 것"이라며 특유의 폭발적인 대이란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지지율에 타격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예정된 아들의 결혼식 참석까지 취소하고 워싱턴에 잔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중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요르단, 이집트, 터키, 파키스탄 등 중동 및 주요 우방국 정상들과 연쇄 전화 회담을 갖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핵심 쟁점 ‘핵·통항권·제재 해제’…불신의 벽 여전
MOU 초안은 마련됐으나 최종 타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절대 불가, 호르무즈 해협의 조건 없는 무통행료 개방, 농축 우라늄 전량 양도를 핵심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민간 목적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하며 미국의 항구 봉쇄 해제와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철회를 맞조건으로 내걸었다.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주 분쟁을 줄이는 방향으로 흐름이 잡힌 것은 맞지만, 중재자를 통해 논의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이란 지도부의 미국에 대한 깊은 불신도 걸림돌이다. 갈리바프 이란 의장은 "전쟁터와 외교 무대 모두에서 정당한 권리를 추구할 것"이라면서도 "신의가 전혀 없는 상대(미국)를 신뢰할 수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휴전 기간 동안 군사력을 재정비했다"며 "미국이 어리석게 전쟁을 재개한다면 개전 초기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쓴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란이 수 주간의 격렬한 충돌 속에서도 미사일, 드론, 대리세력(프록시) 역량은 물론 무기급에 근접한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어, 협상 결렬 시 언제든 전면전으로 재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3~4일간의 막판 막후 조율이 이번 중동 전쟁의 향방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