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속 2000조원 상장 추진…“달·화성 1조달러 시장” 청사진 제시
이미지 확대보기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공개한 약 20만단어 분량의 IPO 투자설명서에서 소행성 채굴과 달·화성 여객 운송, 우주 기반 AI 인프라 구축 등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스페이스X는 최대 1조7500억 달러(약 2532조2500억 원)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며 성공할 경우 사우디아람코를 넘어 역대 최대 IPO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 “AI가 최대 시장”…연 13조원 투자
FT는 이번 서류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으로 AI 사업 확대를 꼽았다.
머스크는 AI 시장 잠재 규모를 약 26조5000억 달러(약 3경8345조5000억 원)로 제시했다. 이는 스타링크 인터넷과 우주 사업 예상 시장 규모 약 2조 달러(약 2894조 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AI 하드웨어에 약 130억 달러(약 18조8110억 원)를 투자했다. 이 여파로 AI 사업 부문에서만 64억 달러(약 9조2608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스타링크 사업은 지난해 44억 달러(약 6조3668억 원)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IPO 서류에는 앤스로픽이 스페이스X 데이터센터 공간 임대를 위해 연간 150억 달러(약 21조7050억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계약 기간 전체로는 최대 450억 달러(약 65조1150억 원) 규모다.
FT는 머스크의 자체 AI 챗봇 ‘그록(Grok)’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 “우주 데이터센터”·“화성 식민지” 제시
머스크는 태양광 발전과 우주 진공 냉각을 활용한 궤도형 데이터센터 구축 구상도 공개했다.
스페이스X는 이를 “지구 기반 컴퓨팅 경험의 확장”이라고 설명하며 장기적으로 달·화성 경제권에서 새로운 1조 달러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계획의 핵심은 초대형 재사용 로켓 ‘스타십’이다. 스페이스X는 2023년 이후 매년 지구 궤도에 올라가는 전체 화물 중 약 80%를 자사 로켓이 운송했다고 밝혔다.
다만 스타십은 아직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올해 여러 차례 폭발 사고도 겪었다.
IPO 서류에는 “추가 설계 변경이나 시험이 필요할 경우 상당한 비용 증가와 자원 재배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 경고도 포함됐다.
◇ 머스크 사실상 ‘해임 불가’
FT는 스페이스X의 지배구조도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현재 의결권 93.6%를 보유한 클래스B 주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이 주식은 1주당 10개의 의결권을 가진다.
IPO 이후에도 머스크는 전체 의결권 약 85%를 유지하게 된다. 사실상 해임이 불가능한 구조다.
특히 스페이스X는 화성에 100만명 규모 영구 식민지를 건설하거나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 목표를 달성할 경우 머스크에게 추가 초다수 의결권 주식을 지급하는 조건도 포함했다.
FT는 머스크 개인 지분 가치가 IPO 성공 시 약 7000억 달러(약 1012조9000억 원)에 이를 수 있으며,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개인 자산가’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 “사이버트럭 1500대 구매” 공개
IPO 서류에는 스페이스X가 지난해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약 1억3100만 달러(약 1895억 원)어치 구매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FT는 이는 약 1500대 규모로 추정되며 판매 부진을 겪는 테슬라 차량 구매가 계열사 간 이해충돌 논란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류에는 우주 방사선, 궤도 파편, 규제 위험, 인명 피해 가능성 등 다양한 리스크 설명이 총 37페이지에 걸쳐 담겼다.
◇ 골드만, 모건스탠리 제치고 대표 주관
IPO 대표 주관사는 골드만삭스가 맡았다. 모건스탠리, JP모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BS 등 총 23개 투자은행이 참여한다.
로빈후드, 찰스슈와브, 피델리티 등을 통한 개인 투자자 배정도 예정돼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