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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CEO "TV 사업 매각 철회, 개혁 후퇴 아냐"… 소니와는 '다른 길’

파나소닉홀딩스 구스미 사장, 매각 1순위였던 TV 사업 그룹 내 잔류 결정
"국내 유통망과 고객 방치할 수 없어"… 유럽·미국 판매는 中 스카이워스에 위탁해 비용 절감
TV 사업 분사한 소니와 대조적 행보… "단순 자본 분리로 구조개혁 깊이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
파나소닉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파나소닉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파나소닉홀딩스(HD)의 구스미 유키 사장이 저수익 사업으로 분류돼 한때 매각까지 고려했던 TV 사업을 그룹 내에 남기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구조개혁의 강도가 부족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시장의 의구심에 선을 그었다. 경쟁사인 소니가 TV 사업을 분리한 것과는 달리, 파나소닉은 국내 고객에 대한 책임을 다하면서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택했다.

TV 매각 철회 이유… "충성도 높은 국내 고객 방치할 수 없어"


21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구스미 사장은 전날인 20일 오사카부 가도마시에서 열린 합동 취재에서 2025년부터 추진해 온 구조개혁의 성과를 짚으며 "개혁의 발걸음이 부족했던 부분은 거의 없다"고 자평했다.

앞서 구스미 사장은 지난 2025년 2월,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예고하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TV 등 4개 사업에 대해 "그룹 외부로 내보낼 각오도 되어 있다"며 매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TV 사업을 매각하거나 철수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그는 "일본 국내에는 파나소닉 계열 대리점을 비롯해 오랜 고객들이 매우 많다"며 "이들에게 '알아서 타사 제품을 구매하라'고 떠넘기는 식의 무책임한 결정은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외는 中 기업 위탁으로 비용 절감… "파나소닉 브랜드 가치 강화"


파나소닉은 무조건적인 매각 대신 실용적인 대안을 찾았다.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시장의 TV 판매 및 관리는 중국의 가전 대기업 스카이워스(Skyworth)에 위탁하는 방식을 택했다. 생산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사업권은 그룹 내에 유지한 것이다.

구스미 사장은 이어 "가전 사업은 여전히 '파나소닉'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강화하고 지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덧붙이며 TV 사업의 잔류 명분을 재차 강조했다.
분사 택한 소니 향한 뼈 있는 한마디… "자본 매각이 개혁의 전부는 아냐"

파나소닉의 이러한 행보는 최대 라이벌인 소니그룹의 전략과 정면으로 대조된다. 앞서 소니그룹은 올해 1월 중국 가전 대기업 TCL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자사의 TV 사업을 사실상 분리(스핀오프)하겠다고 발표하며 과감한 군살 빼기에 나섰다.

소니와 파나소닉의 엇갈린 대응 방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구스미 사장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사업을 통째로 매각해 버리는 것이 (시장이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쉬울지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단순히 지분이나 자본 관계를 끊어냈다는 사실만으로 구조개혁의 깊이나 척도를 논하는 것은 완전히 과녁을 빗나간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자본 분리라는 시각적 충격 요법 없이도, 운영 방식을 효율화하고 고객 가치를 지켜낸 파나소닉의 내부 개혁이 결코 소니에 뒤지지 않는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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