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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함재기형 휴르젯(HÜRJET) 개발 착수…"F-35 없이도 항모전력 완성"

STOBAR·CATOBAR 동시 대응·기체·착함구조 전면 강화…2023년 초도비행 기반
S-400 배제 후 독자 해상타격력 구축 가속…미국 승인 불필요한 항모항공단 목표
튀르키예가 개발 중인 초음속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 휴르젯(HÜRJET). 2023년 4월 초도비행에 성공한 이 기체의 함재기형이 현재 개발에 들어갔으며, STOBAR·CATOBAR 방식 동시 대응과 기체 구조 강화·내식 처리·저속 안정성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F-35 배제 이후 독자 항모항공단 구축을 추진하는 튀르키예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사진=TUSAŞ이미지 확대보기
튀르키예가 개발 중인 초음속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 휴르젯(HÜRJET). 2023년 4월 초도비행에 성공한 이 기체의 함재기형이 현재 개발에 들어갔으며, STOBAR·CATOBAR 방식 동시 대응과 기체 구조 강화·내식 처리·저속 안정성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F-35 배제 이후 독자 항모항공단 구축을 추진하는 튀르키예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사진=TUSAŞ

튀르키예가 자국산 초음속 훈련기 휴르젯(HÜRJET)의 함재기형 개발에 공식 착수하며 독자 항모항공단 구축을 향한 행보를 가속화했다. F-35 배제 이후 독자 방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튀르키예의 이번 행보는, 경항모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이 함재기 확보 방안을 고민하는 맥락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례다.

튀르키예 방위산업청(SSB)은 최근 휴르젯 해군형 개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카스피안 포스트(The Caspian Post)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울루 사분마(Ulu Savunma)·디펜스 블로그(Defence Blog) 보도를 인용해 이 소식을 전했다. 휴르젯은 튀르키예 국영 항공기업 TUSAŞ(Turkish Aerospace Industries)가 개발 중인 초음속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로, 기본 제트훈련과 최전선 전투기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 노후 T-38 탈론(T-38 Talon) 훈련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GE F404 터보팬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미국 F/A-18 호넷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다. 최고속도 마하 1.4 이상 성능을 갖춘 휴르젯은 2023년 4월 초도비행에 성공해 튀르키예를 독자적으로 초음속 훈련기를 개발한 소수 국가 반열에 올렸다.

STOBAR·CATOBAR 동시 대응…착함 충격·부식·저속 안정성 '삼중 도전'


이번 개발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야심찬 운용 범위 설정이다. 튀르키예는 휴르젯 해군형을 STOBAR(스키점프 이함·와이어 착함)와 CATOBAR(캐터펄트 이함·와이어 착함) 두 가지 방식 모두에 대응 가능한 플랫폼으로 개발한다. STOBAR는 러시아·인도·중국의 여러 항모가 채택한 방식이며, CATOBAR는 미국 핵항모와 프랑스 샤를드골 항모가 사용하는 체계다. 두 방식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것은 향후 튀르키예가 도입할 어떤 항모 설계에도 이 함재기를 운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함재기 개조가 요구하는 기술적 과제는 세 가지 핵심 영역에 집중된다. 첫째, 착함 충격 대응이다. 함재기는 강철 와이어에 테일 후크를 걸어 약 100m 안에서 완전히 정지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기체와 랜딩기어에 가해지는 충격은 통상적인 활주로 착륙과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휴르젯 해군형의 기체 구조와 랜딩기어 전체가 반복적인 고충격 하중을 견디도록 전면 강화된다. 둘째, 해상 환경 부식 대응이다. 염분·습기·해수 분무에 지속 노출되는 항모 환경은 항공기의 금속 표면, 전자 커넥터, 기계적 연결부 전체를 빠르게 열화시킨다. 엔진 부품과 기체 합금, 정밀 항전장비와 전자 부품 전체에 내식 소재와 특수 코팅이 적용될 예정이다. 셋째이자 가장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도전은 저속 안정성과 초음속 성능의 동시 확보다. 항모 착함은 극히 낮은 속도에서 정밀한 저속 조종이 필수적이며, 이를 마하 1.4 이상의 초음속 성능과 함께 유지하는 것은 함재기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적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항모 격납고의 좁은 공간에서 정비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과 특정 항모 갑판 요건과의 호환성도 추가 개조 과제로 포함됐다.

S-400 배제가 부른 역설…미 승인 없는 독자 항모타격력 구축


이번 프로젝트의 전략적 배경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튀르키예는 원래 강습상륙함 TCG 아나돌루(TCG Anadolu)에 F-35B 단거리이착륙기를 탑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S-400 방공체계 도입 이후 미국이 튀르키예를 F-35 프로그램에서 퇴출하면서 아나돌루의 항공 전력 구성은 미결 과제로 남았다. 앙카라는 이후 줄곧 대안을 모색해왔으며, 무인전투기 바이락타르 크즐엘마(Bayraktar Kızılelma)와 ANKA-3 등 함상형 무인 플랫폼을 병행 개발해 왔다.

여기에 유인 함재기형 휴르젯까지 추가되면 튀르키예는 미국의 승인이나 동맹 협력 없이 독자적으로 운용 가능한 함재 고정익 타격 능력을 갖추는 첫 번째 국가 대열에 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F-35 배제 이후 튀르키예는 오히려 독자 방산 생태계 구축에 가속도를 냈다"며 "휴르젯 해군형은 단순 훈련기 개조가 아니라 자국산 무인전투기·KAAN 전투기와 함께 미국 의존 없는 독립 항모전력 패키지를 완성하는 전략적 프로젝트"라고 분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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