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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군 ‘90% 무력화’ 평가… 기름값·K-방산 미칠 변수는

미 중부사령부 "이란 해안 방위·조선 인프라 괴멸, 재건에 최소 5~10년" 분석
후티·헤즈볼라 보급 차단에 호르무즈 긴장 완화 조짐… 실제 유가 반영은 지표 확인 필요
GCC 해군 현대화 수혜 vs 안보 위협 감소에 따른 군비 속도 조절 '양면성' 팽팽
브래드 쿠퍼 미국 중부사령관(해군 대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의 드론, 미사일, 해군 관련 방산 제조 능력이 90% 자취를 감췄으며 잔존 능력은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증언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브래드 쿠퍼 미국 중부사령관(해군 대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의 드론, 미사일, 해군 관련 방산 제조 능력이 90% 자취를 감췄으며 잔존 능력은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증언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군사 전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는 지난 14(현지시각), 미군이 전개한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작전의 결과로 이란의 해군력과 방위산업 기반이 사실상 복구 불능 수준의 타격을 입었다는 미 중부사령부의 평가를 보도했다.
브래드 쿠퍼 미국 중부사령관(해군 대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의 드론, 미사일, 해군 관련 방산 제조 능력이 90% 자취를 감췄으며 잔존 능력은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증언했다. 특히 해군력의 경우 이전 상태를 복구하기 시작하는 데만 최소 5년에서 10년이 걸릴 것이라는 미군 측의 군사적 진단이 나왔다.

이번 사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에너지 수급 여건에 단기적인 숨통을 트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중동 지역 대리 세력의 무기 공급망 붕괴를 불러와 한국 방산·조선 기업의 수출 지형을 전면 재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란 측의 공식 반응이나 독립적인 제3자 검증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란의 기뢰나 소형 고속정, 잔존 드론을 활용한 비대칭 게릴라 전력은 여전히 해상 안보의 변수로 꼽힌다.

미 군측 주자 요약.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 군측 주자 요약. 도표=글로벌이코노믹

현대전 이례적 규모의 에픽 퓨리… 이란 해안 인프라 타격 수위는


미 중부사령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작전 기간에 미군은 총 1200회 이상의 출격을 기록했으며, 13500회가 넘는 정밀 타격을 감행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라크전 초기 개전 공습 규모에 버금가거나 이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현대전 기준 대단히 이례적인 화력이 집중됐다. 특히 무기 제조 및 조선 시설에만 1450회 이상의 공습을 집중해 이란이 수십 년간 축적한 발리스틱 미사일과 장거리 드론 비축 능력을 수년 전 수준으로 되돌려 놓았다는 것이 미군 측 주장이다.

쿠퍼 사령관은 서면 증언을 통해 "이란 해군은 더 이상 해양 강국이라 주장할 수 없으며 오만만이나 인도양으로 영향력을 투사할 능력을 상실했다"고 분석했다. 저고도 드론 투하나 게릴라성 기습 같은 잔존 위협 능력은 남아 있지만, 대규모 지역 작전을 위협하거나 미군의 해상 자유 항행을 저지할 조직적 수단은 억제됐다는 해석이다.

대리 세력 공급망 차단… 중동 안보 질서 조동 흐름 바뀌나


이번 작전의 핵심 변수는 중동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던 이란발 무기 공급줄의 차단 여부다. 청문회 증언에 따르면 현재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은 이란으로부터 자원이나 군사 장비를 조달받지 못하는 고립 상태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 성공의 이면에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요르단과 이스라엘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친미 안보 벨트의 공조가 있었다고 분석한다. 이에 중동 해상 안보의 주도권이 미국과 걸프 연안 우방국들로 이동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단기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K-방산·조선 수출 환경… '수요 다변화' vs '긴급성 약화' 양면성


이란 해군력의 퇴조는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을 다변화하려는 한국 조선 및 방산 업계에 명암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낮아지면 국산 원유 도입 비용의 가변성이 줄어드는 직접적인 해상 물류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방산 수출 시장 측면에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이 향후 독자적인 해군력 현대화와 연안 감시 체계, 드론 방공망 고도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한국형 해람 방산과 유도무기 수출에 추진력이 될 수 있다.

반면, 최대 위협국이었던 이란의 전력이 급감함에 따라 걸프국들이 굳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긴급하게 군비를 확충할 명분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미군과의 공조가 깊어진 만큼 중동 국가들이 한국산 대신 미국산 무기 체계를 우선 도입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지형 변화로 인해 연안 방어용 호위함이나 스마트 해군 인프라 수요는 존재하나, 걸프국들의 발주 긴급성이 떨어질 수 있어 철저히 조건부 시나리오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투자자, 중동 전쟁 이후 체크포인트


미 중부사령부의 작전 결산 발표로 중동의 해상 질서는 대전환 국면을 맞이했다. 국내 투자자와 업계는 군사적 성과를 과신하기보다, 이것이 글로벌 거시 경제 지표와 실질 수주로 연결되는지 차분하게 검증해야 한다. 향후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주시해야 할 실무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초대형 유조선(VLCC) 운임 지수 및 보험요율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도 감소가 실질적인 해상 상선 운임 하락과 정유업계의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브렌트유(Brent)-두바이유(Dubai) 가격 스프레드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국내 수입 원유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두바이유의 상대적 가격 안정(디스카운트)을 유도하는지 추적해야 한다.

셋째, 걸프국(GCC) 해군 예산 집행 동향 및 중동 수주 공시 여부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해양 방산 부문의 수주가 미국산 선점 효과를 뚫고 실제 공급 계약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는 한국 경제에 상반된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으며, 이제는 철저한 시장 리스크 분산 전략으로 대처해야 할 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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