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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중국서 200대 수주 '9년 만에 귀환'…트럼프·시진핑 베이징 담판 성과

미·중 정상회담 핵심 합의, 737 맥스 중심 대규모 계약…에어버스 독주에 제동 걸리나
제프리스 500대 예상 크게 밑돌아 시장 실망…주가 4%대 급락 속 추가 협상 여지 남겨
보잉사 항공기.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잉사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 전쟁의 긴 터널 끝에서 보잉이 중국 시장에 9년 만에 복귀하는 신호탄이 울렸다.

CNBC와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진행자 숀 해너티와의 대담에서 "그(시 주석)가 오늘 합의한 것 가운데 하나는 보잉기 200대를 주문하는 것"이라며 "보잉은 150대를 원했는데 200대를 따냈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기간에 대규모 보잉 주문 발표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9년의 공백, 에어버스에 내준 중국 시장


보잉이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대규모 주문을 받은 것은 2017년이다. 이후 737 맥스(MAX) 운항 중단, 코로나 팬데믹, 미·중 무역 갈등, 보잉 자체 생산·안전 문제가 겹치며 9년 가까이 중국 수주가 끊겼다.

보잉은 장기간의 무역 갈등과 737 맥스 운항 중단이 이어지면서 중국 시장 주도권을 에어버스에 내줬다. 중국은 두 차례 추락 사고 이후 가장 먼저 737 맥스의 운항을 금지했으며,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복귀를 허가한 뒤로도 한참 지난 2023년에야 재운항을 허용했다.

2022년 7월 이후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에어버스 항공기 약 700대를 주문하거나 구매를 확정했다.

현재 중국 13개 항공사가 737 맥스 97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중국 남방항공·에어차이나·하이난항공 등이 주요 운영사다. 이번 200대 계약이 공식화될 경우 단일 항공사가 아닌 복수 국영 항공사에 나눠 배분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월가 예상의 절반…주가는 급락, 협상은 계속


이번 발표가 보잉에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다. 보잉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4.8% 하락해 229.13달러(약 34만 원)에 거래됐으며, 이는 약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었다.

월가에서는 수주 규모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제프리스는 이번 트럼프 방중에서 최대 500대 규모의 주문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으나 실제 발표는 200대에 그쳤다.
이번 200대 주문에 어떤 기종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협소동체기인 737 맥스 수백 대와 함께 광동체기도 일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이번 협상에 광동체기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와 777X 약 100대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켈리 오텐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사절단에 포함돼 베이징을 방문했다. 오텐버그 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비행기 대수를 말하지는 않겠지만 큰 숫자"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중국이 항공기 외에 대두(콩)와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보잉은 지난 12일 주문·납품 데이터를 갱신하면서 미확인 고객사로부터 737 맥스 52대와 787-10 드림라이너 25대 등 100대가 넘는 항공기를 추가 주문받은 사실을 공개했으며, 업계에서는 이 주문이 트럼프 대통령 방중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보잉 측과 백악관은 CNBC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가 정식 계약으로 전환되고 실제 납품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기종 확정, 금융 조건, 인도 일정 등을 둘러싼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게 항공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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