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초청으로 젠슨 황 CEO 방중단 합류… 500억 달러 시장 돌파구 모색
미국 측 '수출 수수료' 조건과 중국의 '자국 기술 보호' 규제 맞물려 거래 지연
강경파 "엔비디아 이익이 미국의 AI 리더십 약화시킬 것" 우려
미국 측 '수출 수수료' 조건과 중국의 '자국 기술 보호' 규제 맞물려 거래 지연
강경파 "엔비디아 이익이 미국의 AI 리더십 약화시킬 것"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미국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실제 제품 인도는 단 한 건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직접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고 1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H200' 판매
당초 백악관의 방중 대표단 명단에 없었던 젠슨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초청으로 이번 방문에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알래스카에서 황 CEO를 전용기에 태워 함께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이는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H200 칩 판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상무부가 구매를 승인한 기업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징둥닷컴(JD.com)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레노버와 폭스콘은 공식 유통업체로서 승인을 받았다.
승인된 각 고객은 미국 라이선스 조건에 따라 최대 75,000개의 칩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판매 기록 '제로'... 베이징의 주저함과 복잡한 조건
미국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실제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배경에는 양국의 복잡한 계산이 깔려 있다. 우선 베이징 당국은 외국산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자국 AI 칩 산업의 발전 동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최근 청문회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에 투자를 집중시키기 위해 칩 구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내건 독특한 판매 조건도 걸림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인 수출 수수료 부과가 어려운 법적 제약을 피하기 위해, 모든 칩이 중국으로 가기 전 미국 영토를 반드시 통과하게 하고 판매 수익의 25%를 미국 정부가 가져가는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 측은 이러한 구조가 제품에 대한 조작이나 보안 취약점을 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위기와 미국의 리더십 논쟁
엔비디아에게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시장이다. 과거 중국 첨단 칩 시장의 95%를 장악했던 엔비디아는 수출 제한 조치 이후 점유율이 급락했다.
황 CEO는 올해 중국 AI 시장 규모를 500억 달러로 추정하며, 규제가 계속될 경우 시장을 화웨이 등 중국 국내 업체에 완전히 내어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하지만 워싱턴 내 대중 강경파들의 반발도 거세다. 외교협의회(CFR)의 크리스 맥과이어 선임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칩을 더 많이 팔수록 미국의 AI 우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젠슨 황 CEO는 14일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기대를 표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반도체 기업과 두 초강대국의 국가적 자존심이 얽힌 이번 'H200' 거래의 향방이 미·중 기술 냉전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