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무인공장 가동으로 생산 효율 150%↑… 스텔스 전력 균형 '비상'
2030년 1000대 배치 가시화에 KF-21·F-35 전략 수정 불가피… 투자자 '리스크' 점검해야
2030년 1000대 배치 가시화에 KF-21·F-35 전략 수정 불가피… 투자자 '리스크' 점검해야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집약한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를 본격 가동하며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마이티 드래곤)의 양산 속도를 파격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단순한 부품 국산화를 넘어 제조 공정의 완전 자동화를 달성함에 따라, 한반도 주변의 공중 우세권 확보를 위한 '위협 방정식'이 근본적으로 뒤바뀌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중국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무인 공정으로 J-20의 생산 효율을 기존 대비 150% 향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사시 스텔스 전력 격차를 단기간에 벌릴 수 있음을 의미하며, 우리 군의 KF-21 전력화 일정과 F-35 추가 도입 논의에 직접적인 전략적 압박 요인으로 부상했다.
'불 꺼진 공장'의 역습… 24시간 멈추지 않는 스텔스기 양산
중국 국영 항공공업공사(AVIC) 자회사인 청두 항공공사가 운영하는 이 '라이트 아웃(Lights-out) 공장'은 고도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전투기의 골격과 핵심 부품을 24시간 내내 생산한다. 과거에는 숙련공들이 3교대로 투입되어 기계를 감시해야 했으나, 이제는 지능형 스캔 시스템과 자동 운반 로봇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송거 청두 항공공사 디지털 제조 센터장은 과학기술일보와 인터뷰에서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 프로토콜을 사용하던 기계들이 이제는 하나의 언어로 소통하며 원격 조종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정 혁신은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품질의 균일성을 확보해, 스텔스 성능의 핵심인 정밀 가공 능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030년 'J-20 1000대' 시대… 동북아 스텔스 균형 무너지나
전력의 양적 팽창 속도는 더욱 공포스럽다. 영국 왕립 통합 서비스 연구소(RUSI)는 지난해 중반 기준 인민해방군이 약 300대의 J-20을 운용 중인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번 무인 공정 도입으로 양산 가속화가 현실화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보유 대수가 1000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는 미국이 보유한 수백 대의 F-35 규모를 압도하는 수치로, 일본과 한국 기지에 배치된 미군 스텔스 전력을 수적으로 압박하기에 충분한 규모다. 중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엔진의 국산화와 AI 통합, 2인승 모델 출시 등 질적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미·중 양국은 6세대 전투기 개발에서도 정면충돌 양상이다. 중국은 2024년 J-36과 J-50 모델 시험에 착수했으며, 미국은 이에 맞서 보잉과 차세대 전투기(F-47)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국내 방산 투자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3대 변수'
중국의 공습적인 제조 혁신은 국내 방산 시장에 직접적인 '경고등'을 켰다. 투자자와 산업계가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KF-21의 조기 전력화 및 무인 편대(MUM-T) 도입 속도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형 전투기의 양산 일정이 앞당겨지거나,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KAI)와 LIG넥스원 등 체계 종합업체의 R&D 투자 방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둘째, 국내 방산 제조 공정의 스마트화 수준이다. 중국이 입증했듯 제조 원가 절감은 곧 수출 경쟁력과 직결된다. 우리 기업들이 로봇 자동화와 AI 공정을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 이식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수주 시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셋째, 한·미·일 스텔스 자산의 유지보수(MRO) 시장 변화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대응해 우리 공군의 F-35A 추가 도입 압박이 거세질 수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국내 방산업계의 MRO 정비 역량 강화와 관련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방산 전문가들은 "중국의 다크 팩토리는 단순한 공장 하나가 아니라, 동북아 안보 지형을 흔드는 물리적 압박의 실체"라며 "기술 격차 유지는 물론, 양적 열세를 상쇄할 수 있는 한국형 '비대칭 대응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비행기 숫자를 세는 시대를 넘어, '누가 더 빠르고 저렴하게 첨단 전력을 찍어내느냐'는 제조 전쟁의 시대가 열렸다. 국내 방산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에게 중국의 이 '어두운 공장'은 가장 밝게 빛나는 리스크 지표가 될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