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해협 항해 재개 가정 하에 실적 전망치 설정… 유가 내년 초 정상화 기대
이란과 특수 관계 활용해 해협 통과 성공… 중동 의존도는 지속 축소 방침
트럼프 "휴전 협상 쓰레기" 발언에도 독자적 조달 시나리오 구축
이란과 특수 관계 활용해 해협 통과 성공… 중동 의존도는 지속 축소 방침
트럼프 "휴전 협상 쓰레기" 발언에도 독자적 조달 시나리오 구축
이미지 확대보기회사는 중동 정세의 불안정함 속에서도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원유 조달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이데미쓰 코산은 이번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수익 전망을 발표하며, 7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항해가 가능해지고 원유 수급 균형이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실적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단계적 유가 하락 전망… "내년 상반기 65 달러선 복귀"
이데미쓰는 내부 분석과 외부 보고서를 바탕으로 수립한 시나리오를 통해, 2분기(7~9월)부터 어떤 형태로든 해협 통과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생산 시설의 피해 복구 시간을 고려할 때, 배럴당 원유 가격은 올해 12월까지 80달러 선을 유지하다가 2027년 상반기에는 위기 이전 수준인 6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가정하에 이데미쓰는 이번 회계연도 순이익을 900억 엔(약 5억7000만 달러)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휴전 제안을 "쓰레기"라 비난하며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기업 차원의 독자적인 조달 지속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란과의 '반세기 인연'으로 봉쇄 뚫어… 우회 경로 확보 주력
실제로 이데미쓰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원유를 실어 나른 극소수 기업 중 하나다. 지난 4월 말, 초대형 유조선 '이데미쓰 마루'가 이란 측에 통행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병목 지점을 무사히 통과했다.
이는 1953년 영국 해군의 봉쇄를 뚫고 이란 석유를 수입했던 '닛쇼마루 사건' 이후 반세기 넘게 이어온 이란과의 긴밀한 관계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데미쓰는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사카이 노리아키 사장은 "중동 외부 공급원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중동 내 우회 경로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전쟁 시작 이후 조달량이 작년 대비 급격히 줄어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달 전략,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
이데미쓰 코산은 설령 해협 교통량이 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더라도 다각화된 조달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다카시 사카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달 전략은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중동 원유 조달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감소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